원/달러 환율이 17일 이틀째 상승해 1,483.5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달러 강세와 국내 증시 약세가 맞물리면서 원화는 장중 하락 압력을 더 크게 받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8.9원 오른 1,483.5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6.8원 오른 1,481.4원에서 출발한 뒤 한때 1,477.9원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최근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움직임이 전해진 뒤 이틀간 하락했다가 다시 이틀 연속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 변화와 함께 달러 자체의 강세가 환율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해석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1% 오른 98.261을 기록했다. 통상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일부 살아날 수 있지만, 이날은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원화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이 “꽤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고, 이번 주말 추가 협상이 열릴 수 있으며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고도 밝혔다. 협상 진전 기대는 있었지만 외환시장은 이를 곧바로 원화 강세 재료로 연결하지는 않았다.
국내 증시 부진도 원화 약세를 거들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4.13포인트(0.55%) 내린 6,191.92로 거래를 마쳤고, 외국인은 약 1조9천8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팔고 자금을 빼낼 경우 달러 수요가 늘 수 있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본 시장도 약세를 보이면서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225종)는 1,042.44포인트(1.75%) 내린 58,475.90에 마감했다.
엔화 흐름도 함께 변했다. 엔/달러 환율은 0.38% 오른 159.488엔을 나타냈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930.2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18원 내렸다. 이는 원화가 달러에는 약세를 보였지만 엔화와의 상대 가치에서는 다소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뜻이다. 앞으로 환율은 미국과 이란 협상 결과, 달러 강세 지속 여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다시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