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22일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간밤에 내린 데다 연휴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강해지면서, 채권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반대로 내려가는 흐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7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736%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4.6bp 하락한 연 4.128%를 기록했고,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2.2bp, 1.5bp 내려 연 3.963%, 연 3.587%에 마감했다. 장기물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20년물은 연 4.200%로 1.9bp, 30년물은 연 4.152%로 2.2bp, 50년물은 연 3.998%로 2.3bp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가장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혔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2천699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천378계약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은 통상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면 현물 채권에도 매수 심리가 퍼지기 쉬운데, 이날도 오후 들어 순매수 규모가 커지면서 금리 하락 폭이 더 확대됐다.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매수세가 강해질수록 금리는 내려간다.
장 초반부터 금리가 아래로 향한 데에는 국제유가 하락도 영향을 줬다. 석가탄신일인 5월 25일까지 이어지는 사흘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간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32%,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94% 떨어졌다. 유가가 내리면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고, 이는 중앙은행의 긴축 부담을 덜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져 채권시장에는 대체로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점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변수였지만, 이날은 채권 매수세를 막지는 못했다.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1원 오른 1,517.2원으로, 지난달 2일의 1,519.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을 비롯한 순매수가 금리에 하방 압력을 줬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지는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이후 메시지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유가 움직임, 외국인 선물 수급,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맞물리면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