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보다 낮아진 1.6%로 수정되면서, 미국 경기의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 완만했던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 즉 GDP 증가율 잠정치를 전기 대비 연율 1.6%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공개된 속보치 2.0%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치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0%에도 못 미쳤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단순 제시하지 않고 이를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연율로 발표하기 때문에, 수치 해석 때 이런 통계 방식의 차이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하향 조정의 가장 큰 배경은 민간투자와 개인소비가 처음 집계됐을 때보다 약하게 나온 데 있다. 미국 경제는 소비 비중이 큰 구조이기 때문에 가계 지출이 둔화하면 성장률이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기업들의 투자 역시 기대에 못 미치면서, 1분기 경제 활력이 당초 판단보다 약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이번 1분기 산정 기간에는 2월 28일 시작된 미·이란 전쟁 이후의 시기가 일부 포함됐다. 지정학적 충돌은 에너지 가격, 물류 비용, 기업 심리, 금융시장 변동성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경제 통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전쟁의 영향이 1분기 전체 수치에 전면적으로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경기의 불확실성을 키운 변수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정치를 두고 미국 경제가 급격히 꺾였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고금리와 대외 불안 속에서 성장세가 서서히 식고 있는 흐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앞으로는 2분기 소비와 투자 회복 여부, 전쟁 장기화 가능성, 물가와 금리의 방향이 미국 경기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