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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하락 마감, 증가한 소비자물가 영향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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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물가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하락 마감했다. 특히 항공료 인상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해석됐다.

 국고채 금리 하락 마감, 증가한 소비자물가 영향 크지 않아 / 연합뉴스

국고채 금리 하락 마감, 증가한 소비자물가 영향 크지 않아 / 연합뉴스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소비자물가 상승 소식에 장 초반 올랐다가, 물가 불안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7베이시스포인트 내린 연 3.773%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3.9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연 4.135%를 기록했고,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2.7베이시스포인트, 0.6베이시스포인트 내려 연 3.969%, 연 3.683%로 마감했다. 장기 구간에서도 20년물은 연 4.171%로 3.3베이시스포인트 하락했고, 30년물은 0.4베이시스포인트 내린 연 4.129%를 나타냈다. 반면 50년물은 0.2베이시스포인트 오른 연 3.995%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전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은 물가였다. 통계상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올라, 2024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선 것도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채권시장은 보통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이날 초반 흐름도 이런 해석을 반영했다.

다만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서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번 물가 상승은 서비스 물가가 2.8% 오르며 전체 물가를 1.56%포인트 끌어올린 영향이 컸는데, 특히 국제항공료가 33.5% 급등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오른 영향으로, 서비스 전반의 수요가 과열됐다기보다 에너지 가격 충격이 옮겨붙은 결과로 해석됐다. 시장에서는 이런 유형의 물가 상승은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는 다소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오후 들어 금리가 되레 내려갔다.

수급도 금리 하락을 거들었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2천206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만1천199계약 순매수했다. 채권 선물 매수는 통상 금리 하락 전망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아 현물 금리에도 영향을 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표 직후에는 물가 수치 자체가 높아 시장 경계심이 커졌지만, 내용을 보면 질적으로 우려할 만한 물가 상승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항공료 급등은 서비스 가격 전반의 구조적 상승보다 최근 유가 상승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 채권시장은 숫자 자체보다 물가 상승의 성격을 더 중요하게 본 셈이다. 겉으로는 3%대 물가가 부담스럽지만, 상승 요인이 일시적이거나 특정 품목에 집중돼 있다면 통화정책 전망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물가 발표 때 총지표 못지않게 세부 항목과 외국인 수급이 함께 시장 방향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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