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은 고용시장이 서서히 식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4일 지난주인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5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 주 전보다 1만3천건 늘어난 수치다. 지난 2월 첫째 주간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시장 전망과 비교해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1만5천건이었는데, 실제 결과는 이를 1만건 웃돌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해고나 고용조정이 얼마나 늘고 있는지를 비교적 빠르게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이 수치가 오르면 기업들이 채용에 더 신중해지거나 인력 감축에 나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한 주 수치만으로 고용시장 전반의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계절적 요인이나 특정 업종의 일시적 변동이 반영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 경제가 고금리의 영향을 점차 더 크게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런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주간 기준 177만7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8천건 감소했다. 신규 청구는 늘었지만 계속 청구는 줄어든 셈이다. 이는 일자리를 잃는 사람은 다소 늘었더라도 일부는 다시 취업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미국 고용시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기보다, 강했던 고용 여건이 조금씩 완만해지는 과정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오는 6월 5일 발표되는 5월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업수당 지표는 주간 흐름을 보여주지만, 비농업 일자리와 실업률 같은 월간 고용지표는 미국 경기의 큰 방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판단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번 수치가 일시적 흔들림에 그칠지, 아니면 고용 둔화의 신호로 이어질지는 추가 지표를 통해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의 금리 전망과 금융시장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