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증시 약세 흐름 속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AI 반도체 기판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며 수익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LG이노텍은 12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4만4000원(3.75%) 오른 수준이다.
KB증권은 LG이노텍 목표주가를 기존 16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1034억원으로 2022년 이후 4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24조3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5.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배경은 패키징솔루션 사업부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중심 회사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FC-BGA를 비롯한 반도체 기판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1분기 패키징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4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전사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서버 확대에 따라 기판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LG이노텍의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FC-BGA가 초기 감가상각 부담 구간을 지나 본격적인 이익 기여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 빅테크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설비투자 지원 구조도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단기 실적 기대도 강하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을 1787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69%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 영업이익도 7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고객사의 모바일 판매 호조에 따라 광학솔루션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수 있다는 평가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재평가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아이폰 카메라 모듈 의존도가 높은 광학솔루션 기업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기판과 전장부품까지 더해지며 구조적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판 사업의 수익성이 광학솔루션보다 높은 점도 전사 이익 체력 개선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환율 효과도 우호적이다. LG이노텍은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구조여서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동종 기판주로 꼽히는 삼성전기도 최근 반등세를 보였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최근 주가 급락에도 MLCC, ABF, Si-CAP 등 핵심 성장축의 방향성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적정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LG이노텍 강세 역시 AI 인프라 확대와 기판 공급 부족이라는 업황 개선 기대가 다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