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이 비트코인 채굴 섹터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제약이 커지면서, 채굴업체들이 보유한 전력·인프라가 새로운 협상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체와 AI 관련 계약이 7월 들어 매주 새로 추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에만 합산 7.5기가와트(GW) 이상의 계약이 집계됐고, 다년 계약 기준으로는 1,5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원달러환율 1,476.50원을 적용하면 약 221조3,000억원 수준이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AI 산업의 가장 큰 병목이 ‘전력 확보’라며,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외부 컴퓨팅 용량이 더 가치 있어질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채굴주들은 최근 AI 사업 확장 소식에 강한 반응을 보였다. 허트 8(Hut 8)은 15년간 98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임대 계약을 발표했고, 아이렌(IREN)도 AI 개발업체들과 28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공개했다.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은 채굴업체들의 사업 모델 변화다. 단순히 비트코인 채굴에 머무르지 않고, 전력과 부지를 활용해 AI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마라홀딩스(MARA Holdings)는 텍사스 부지를 인수해 최대 2GW 규모의 AI·디지털 인프라를 키우겠다고 했고, 테라울프(TeraWulf)는 앤스로픽(Anthropic)과 20년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맺었다. 비트디어(Bitdeer)도 AI 클라우드 서비스와 고성능컴퓨팅(HPC)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월요일에는 허트 8과 아이렌을 중심으로 채굴주가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고, 13일 장전 거래에서는 허트 8이 5.23%, 아이렌이 1.89%, 테라울프가 1.49% 올랐다. 채굴 섹터를 추종하는 코인셰어스 비트코인 마이닝 ETF(WGMI)도 1.47% 상승했다.
다만 번스타인의 낙관론 뒤에는 실행 리스크도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채굴업체들이 확보한 전력 자산을 실제로 얼마나 안정적인 계약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AI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고, 전력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 채굴주와 AI 인프라의 결합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