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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환율, 직구 시장 위기 초래...소비자 피해 사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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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면서 해외 직구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이로 인해 가격 매력이 줄고, 소비자 피해 사례가 증가하는 등 부정적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초고환율, 직구 시장 위기 초래...소비자 피해 사례 속출 / 연합뉴스

초고환율, 직구 시장 위기 초래...소비자 피해 사례 속출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드는 초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면서 해외 직접구매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가격 매력이 약해진 데다 국제 운송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한때 국내 소비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던 직구 시장이 수요 둔화와 업체 부실이라는 이중 압박에 놓인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 피해 사례로도 나타나고 있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소재 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 투패스츠는 지난 3월 이후 국내 배송 지연과 고객 응대 차질 사례가 잇따랐다. 2013년부터 영업해온 이 업체는 미국 현지에서 상품을 따로 검수하지 않고 곧바로 한국으로 보내는 이른바 깡통배송 방식으로 비용을 낮춰 직구 이용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피해를 주장하는 이용자 700여명이 모였고, 피해자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지난 4월을 전후해 미출고 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47명 가운데 일부는 1천만원 이상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고, 경찰에 신고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문제가 고환율과 고유가 부담과 맞물려 나타났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피해 신고가 늘어난 시점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서고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역대 최고인 33단계까지 치솟은 때와 겹친다. 배송대행업은 환율과 운송비 변동에 매우 민감한 구조인데, 특히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영세 업체는 비용 급등을 버티기 어렵다. 실제로 투패스츠 외에도 일부 업체에서 배송 지연이나 운영 차질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폐업 수순을 밟은 직구업체 코트리 사례 이후 업계 전반으로 부실이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1,500원대 환율이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새로운 기준처럼 굳어질 경우 소형 사업자부터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전체로 보면 직구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가격 메리트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오전 2시 야간 거래 마감을 앞두고 장중 1,561.5원까지 올라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1,000원대 초중반이던 2010년대 초반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계기로 다이슨 청소기나 삼성전자, 엘지전자 대형 텔레비전 등을 국내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직구가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같은 상품을 사더라도 환율과 배송비가 붙으면서 체감 가격이 크게 뛰었다. 실제로 미국산 알레르기성 비염약을 직구해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예전 2만원대 초반이던 제품 가격이 3만원대 후반까지 올라 더는 직구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통계에서도 둔화 흐름은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9천7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 5.6%, 3분기 9.2%였던 증가율은 4분기 1.6%로 낮아졌고,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서는 올해 1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구 규모가 13억5천만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3.1% 감소했다. 동시에 시장의 중심축도 바뀌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같은 중국계 이커머스가 초저가를 앞세워 빠르게 파고들면서, 미국·유럽 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찾던 전통적 의미의 직구는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직구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1조2천276억원으로 전체의 60%를 넘은 점은 이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구매대행과 배송대행 플랫폼 거래가 함께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소비자 피해배상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 사업자도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가격 경쟁뿐 아니라 소비자 보호 장치와 업체 건전성을 함께 따지는 흐름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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