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5억파운드(약 1조원) 규모의 소셜 파운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면서, 국내 공공기관의 해외 사회책임채권 조달 방식이 한층 다양해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17일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이에스지) 강화 차원에서 이번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관이 파운드화 표시 소셜 커버드본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셜 본드는 주거복지나 교육처럼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직접 연결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고, 커버드본드는 발행기관의 신용에 더해 우량 자산을 담보로 붙여 안정성을 높인 구조의 채권이다.
이번 채권은 3년 만기 변동금리 조건으로 발행됐다. 금리는 영국 무위험지표금리(대표적인 단기 기준금리 지표)에 0.510%포인트를 더한 연 3.953%로 정해졌다. 원화나 달러화가 아닌 파운드화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투자 기반을 넓히고 통화 구성을 다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조달 창구를 여러 통화로 분산하는 전략이 발행기관의 자금 운용 안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투자자 구성도 비교적 고르게 분산됐다. 은행이 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산운용사가 38%, 중앙은행과 국제기구가 10%, 보험사와 연기금 등이 9%를 맡았다. 특정 투자군에 편중되지 않았다는 점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신용도와 함께 주거복지 목적의 자금 사용 계획이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설득력을 가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중앙은행과 국제기구 자금이 일부 포함된 것은 공공성과 안정성을 함께 평가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정책모기지와 주택금융 지원을 맡는 대표적인 정책금융기관인 만큼, 이번 조달 자금 역시 국민 주거 안정과 연계된 사업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금융을 통해 국민의 주거 안정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정책금융기관과 공공기관들이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사회책임채권 발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