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이 상장 4개월 만에 4조원을 넘어서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반도체 성장성과 채권 안정성을 함께 담은 상품에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18일 이 상품의 순자산이 4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상장지수펀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담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투자하면서도, 자산의 절반은 비교적 안전한 채권으로 채워 가격 변동성을 낮추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퇴직연금 제도의 운용 규정이 있다.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는 퇴직연금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주식형 상품처럼 위험자산 투자 한도에 묶이지 않고, 퇴직연금 계좌 안에서 100%까지 편입할 수 있다. 연금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 업종에 접근하면서도 제도상 안전자산 틀 안에 들어간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과 지표도 자금 유입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에 따르면 이 상품은 지난 2월 상장한 뒤 4개월 만에 국내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순자산 규모 1위에 올랐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9.71%였고, 총보수는 연 0.01%다. 특히 총보수가 낮을수록 장기 투자에서는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퇴직연금처럼 오랜 기간 운용하는 자금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자산운용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연금 친화적 구조가 흥행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성장성에 투자하면서도 채권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추구하는 혼합형 상장지수펀드 수요를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