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밀렸다는 소식에 급락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 해외 수주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던 만큼,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과 수급 부담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21.62% 내린 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는 11만6100원이었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캐나다 정부가 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했다고 발표한 데 있다. 캐나다 총리는 다만 TKMS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진행할 권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사업이다.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프로젝트로, 건조비와 30년 이상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최대 600억캐나다달러, 약 60조원 규모로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를 앞세워 TKMS와 최종 경쟁을 벌여왔다. 한국 해군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검증, 2032년 첫 함 인도 계획,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전략 등을 내세우며 수주 기대를 키웠다.
다만 이번 결과는 기술력만의 승부라기보다 지정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캐나다가 양사 모두 작전 요구조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한 가운데, 독일은 나토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과 유럽 방산 공급망 결속, 독일·노르웨이·캐나다 협력 구도를 강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실적 훼손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해당 사업은 본계약 체결이 2028년 이후, 매출 인식도 2029년 이후로 예상돼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단순한 실적 이벤트를 넘어 나토 시장 진입과 글로벌 잠수함 수출 레퍼런스 확보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봐왔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이번 경쟁 과정에서 성능과 납기, 가격 경쟁력을 일정 부분 입증한 만큼 향후 폴란드 오르카 후속 사업, 중동·동남아 수출, 북미 MRO 협력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서 참고 사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