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장중 변동성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일 전 거래일보다 2.91% 오른 3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2만4500원까지 올랐고, 시가는 31만5500원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300선을 회복했다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밀려 8051.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수급 부담 속에서도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 것은 다음날 예정된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1개월 기준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84조5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으며, 평균 전망치는 86조원 수준, 일부 증권사는 90조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실적 기대를 키운 배경으로는 DRAM·낸드 가격 강세와 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이 꼽힌다. 주요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 확대 가능성도 실적 추정치 상향의 근거로 거론된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AI 확산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국면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다만 최근 주가 변동성은 크게 확대된 상태다. 앞서 메타발 AI 설비투자 둔화 우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가능성 언급, JP모건의 클라우드 사업자 AI 투자 지속 가능성 점검 등이 겹치며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에 차익실현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9% 넘게 급락하며 30만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반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기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중심의 기대 매수와 기술주 전반의 경계 심리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메모리 업황이 실제로 꺾였다는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HBM 장기공급 계약 축소나 하이퍼스케일러의 메모리 투자 축소가 본격화됐다는 정황이 제한적인 데다, 2027년까지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된 상황에서 AI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경우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삼성전자가 높아진 눈높이를 얼마나 충족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외국인이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이번 실적이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되돌릴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