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대규모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시장은 미국 물가 둔화와 연준 발언을 주시하는 가운데 주간 주가는 상승했다.
13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핵심 변수는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와 미국·이란 간 강대강 대치, 미국 6월 소비자물가 발표 전망, 일본 기업물가와 국채금리 흐름이었다. 주간 국제금융시장은 주가가 2.3% 상승한 반면 달러화는 0.3% 약세, 금리는 2bp 하락했다. 해외 시각에서는 여름철 변동성 확대 위험과 상시적인 글로벌 충격에 대응한 유연한 투자전략 필요성이 제기됐다.
호르무즈 봉쇄와 미·이란 군사 충돌
이란 혁명수비대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측은 일부 선박이 사전 승인된 항로를 따르라는 당국 지시를 무시했으며, 해당 선박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빌미로 자국에 대한 침략 행위가 이뤄질 경우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에 맞서 이란을 대상으로 대대적 공습을 단행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미사일, 무인기 기지, 해군 시설, 탄약 저장시설, 통신망, 해안 감시 기지 등 140개의 이란군 표적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란 정규군과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 수로를 합법적으로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오만이 이란 측에 호르무즈 선박 통항을 2개의 분리된 경로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안은 이란이 북부 항로를 통제하고 오만이 남부 항로를 통제하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일부에서는 중동 사태가 양해각서 이전 상태로 돌아가고 있으며 최종 평화 합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평가에서는 이란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장례식 이후 이란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국과의 무력 충돌 위험이 증폭됐다고 봤다. 유럽에서도 중동 정세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CB 스투나라스 위원은 미국과 이란의 상호 적대 행위가 재개되면서 중동 정세가 매우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다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에 직면했으며 통화정책도 원점으로 회귀했다고 언급했다.
주간 금융시장: 주가 상승·달러 약세·금리 하락
주간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S&P500지수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후퇴와 빅테크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보고서상 미국 주가는 7,398.9로 전주말 대비 2.33% 올랐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미국 증시 영향 등으로 0.10% 오른 612.14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2,714로 5.38%, 한국 KOSPI는 7,498.0으로 13.63% 상승했다.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 가능성 등으로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97.90으로 전주말 대비 0.26% 내렸다. 유로화 가치는 1.1787로 0.56%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156.68로 0.21%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기준 2.0% 하락해 1,500.0원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4.35%로 전주말보다 2bp 내렸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및 일본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3bp 하락한 3.01%를 나타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2.48%로 4bp 낮아졌고, 한국 CDS는 25bp로 4bp 하락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17.19로 1.18% 상승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101.29로 6.36% 하락했고, 금은 4,715.3으로 2.19% 올랐다. 보고서는 금융시장 주요 지표로 S&P500과 KOSPI, 미국 및 한국 국채 10년물,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 VIX와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와 한국 CDS를 함께 제시했다.
미국 물가·AI 투자·중국 헬륨·일본 기업물가
미국에서는 14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헤드라인 CPI의 연간 상승률이 4.2%에서 3.8%로, 월간 상승률이 0.5%에서 -0.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는 연간 상승률이 2.9%에서 2.8%로 둔화되고 월간 상승률은 0.2%로 유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정치가 정확하다면 연내 금리인상 전망은 후퇴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 워시 의장은 1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15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는 반기 통화정책과 향후 연준 개혁방안 등에 대해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신호를 고려할 때 워시 의장이 매파적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13일 현지시각 기준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연준 월러 이사와 보우먼 이사, ECB 슈나벨 이사의 발언도 예정됐다.
프랭클린템플턴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해 낙관론이 비관론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투자 흐름은 적어도 2027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미국 국채 30년물 입찰금리는 5.058%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공급 증가의 결과로 해석했다.
영국에서는 로이터 등이 버넴 전 맨체스터 시장이 노동당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차기 총리로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그가 17일 노동당 후보로 공식 지명되고 20일 총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헬륨에 대한 임시 수출 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배경이나 금지 기간은 제시하지 않았다. 헬륨은 반도체 등 정밀 제품 생산에 쓰이며, 중국이 주요 생산국이 아니고 해외 수입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국내 필요 물량 확보가 목적일 것으로 판단됐다.
일본의 6월 기업물가지수는 135.4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7.1%로 전월 6.6%보다 강화됐으며, 중동 정세 불안과 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10일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74%까지 오르며 13bp 급락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쓰비시UFJ는 가타야마 재무상의 연기금 국내자산 투자 확대 지원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으며, 금리 상승 추세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상승 속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시각: 여름 변동성·투자전략·AI 반도체 평가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여름 금융시장이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첫째로 연준 워시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을 꺼리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둘째로 최근 엔화 약세 속에서 당국의 엔화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강력한 시장 개입이 캐리 트레이드 청산 급증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글로벌 거시경제에 대한 확신과 신뢰 부족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유가 급락, 금 가격 하락, 반도체 관련주 부진 등 기존 자산 가격 추세의 급격한 전환이 관련 불안을 시사한다고 봤다. 아문디는 이러한 국면에서 위험 회피 또는 위험 분산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쟁과 기상재해가 빈번해지며 글로벌 충격이 상시화된 시대에는 이전과 다른 유연한 투자전략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에는 위기 발생 시 국채 매입이 완충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주식과 국채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호주 퓨처펀드는 위기 국면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채권이 아닌 주식 비중 확대를 권고한 사례로 언급됐다. 또한 채권은 이전과 같은 수준의 안전장치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높은 금리 보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금 역시 자산 가치 보전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고, 중동전쟁처럼 예측이 어려운 여건이 길어질 경우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헤지펀드 비중 확대가 선택지로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공적연기금(GPIF) 자금 국내 환류 확대 추진이 엔화 환율 안정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GPIF의 국내투자 장려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엔화 약세 흐름을 바꾸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과거 아베 전 총리가 GPIF의 해외투자를 확대한 것은 디플레이션 여건에서 적절했지만, 현재는 금리가 정상화 과정에 있어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 정부가 엔화의 지나친 강세보다 완만한 약세를 선호하고 GPIF에 대한 정부 간섭으로 비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AI 반도체 관련주 부진에 미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주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 이후에도 관련주가 대체로 하락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가 기존과 같은 경기순환 산업의 틀을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라고 봤다.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 15년간 경기순환성이 실적과 주가수익비율에서 뚜렷하게 관찰됐고, 반도체 투자 붐이 2005년 플래시 메모리 공급과잉처럼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AI 붐이 장기화돼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칩 수요가 지속된다면 설비투자의 정당성이 확보되고 주가 상승 기대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 밖에 블룸버그는 중동전쟁의 승패가 미국 군사력보다 이란의 에너지시장 장악 여부에 좌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규모 이민 허용이 기술 발전 저해와 주택가격 상승 등 상당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형 AI 기업의 공모시장 복귀는 사모시장의 유동성 공급 역량 약화에 기인한다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ADR 발행이 AI 투자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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