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다256이 여신금융협회와 9개 카드사와 함께 카드업권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험을 마무리하면서, 카드사가 새로운 디지털 결제 수단을 실제 업무 체계에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적 검증이 한 단계 진전됐다.
24일 람다256에 따르면 이번 공동 개념검증은 카드업계가 이미 운영 중인 회원 관리, 가맹점 처리, 결제 승인, 정산, 이상거래탐지 시스템을 스테이블코인 결제 환경에 연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개념검증은 새로운 기술이나 사업 모델이 실제로 구현 가능한지를 미리 시험해보는 절차다. 최근 디지털자산 제도화 논의가 빨라지는 가운데, 기존 카드 인프라가 스테이블코인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점검한 셈이다.
검증 범위는 단순한 결제 승인에 그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분배에서 시작해 결제 승인, 취소와 환불, 사후 정산까지 카드 결제의 전 과정을 살폈고, 정책지원금 지급이나 카드포인트 활용 가능성도 함께 점검했다. 여기에 온체인 자금세탁방지(블록체인 네트워크상 거래를 추적해 불법 자금 흐름을 막는 장치)와 이상거래탐지 시스템까지 포함해, 실제 상용 서비스에 필요한 통제 체계가 갖춰질 수 있는지도 들여다봤다.
람다256은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상 거래 생성과 전송, 가스비 처리, 거래 상태 추적은 물론 취소·환불·정산 기능과 기술 장애 대응 체계까지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줄이도록 설계한 디지털자산이지만, 결제 시장에 들어오려면 기존 금융회사 수준의 안정성과 복구 체계가 필수다. 이번 실험은 카드업계가 단순 참여자를 넘어 결제와 유통, 정산 과정의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성격이 짙다.
정의정 람다256 대표는 이번 개념검증이 카드사의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참여에 따르는 기술적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구체화하면 카드사들이 보유한 가맹점망과 정산 역량이 새 결제 생태계 구축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디지털자산 제도 정비 속도와 금융당국의 규율 방향에 따라 카드업권의 사업 영역이 어디까지 넓어질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