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국고채 매매 대금을 달러로 결제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고채를 사는 과정에서 국내 계좌 개설 부담을 줄이고 결제 통화를 달러로 연결한 사례다.
하나은행은 27일 이번 거래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국고채 매매 대금을 달러로 결제한 사례라고 밝혔다. 국제예탁결제기구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에 별도 계좌를 만들거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한국 국고채를 거래·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결제 인프라다.
국제예탁결제기구에는 유로클리어(Euroclear)와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이 포함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결제망을 활용해 한국 국고채 거래와 보관 절차를 단순화할 수 있다.
국내 금융기관은 그동안 역외결제 직접 참여에 제약을 받아 왔다. 정부와 관계기관의 제도 개선으로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와 국고채를 직접 매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하나은행은 올해 1월 국내 금융사의 국제예탁결제기구 역외결제가 허용된 뒤 국채 매매와 외환(FX) 거래를 통한 달러 결제 프로세스를 구축해 왔다. 국고채 매매와 결제, 외환 거래를 한 흐름으로 연결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절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CSD를 통한 국고채 달러 결제는 해외 투자자의 결제 편의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고채 접근 과정에서 결제 통화와 보관 구조를 함께 다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외환·국채 연계 영업은 원화 자산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 변화와 맞물려 있다. 본지는 앞서 하나은행이 외환시장 리그테이블 합산 거래 상위 7개 기관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물환과 외환스와프를 합산한 전체 거래 기준 상위 7곳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JP모건체이스은행, 하나은행, 비엔피파리바은행, NH농협은행이었다. 전체 거래의 야간 비중은 NH농협은행 43%, 우리은행 35%, 하나은행 27%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국고채 투자는 매매 접근성뿐 아니라 결제 통화, 보관 구조, 환전 편의성이 함께 작동하는 시장이다.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한 결제망 활용은 외국인 투자자의 운용 절차를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거래가 외국인 국고채 투자와 국내 외환시장 거래에 미칠 영향은 실제 거래 규모와 참여 기관 확대 여부를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