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다년래 고점권에 머물면서 채권시장 방어 거래가 암호화폐 시장의 변수로 번졌다. 30년물 금리가 5%대 초반을 유지하자 트레이더들은 장기채 추가 하락에 대비했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도 금리 흐름을 함께 보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프레드(FRED)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31일 5.25%로 집계됐다. 10년물 수익률은 8월 27일 4.67%, 8월 28일 주간치는 4.68%였다.
AP는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4.79%까지 올랐고,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4760조원)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장중 고점과 일간 집계치가 섞여 있지만, 시장이 받아들이는 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는 뜻이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8월 중순 5.34%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일부 트레이더는 11월 말 5.7%를 겨냥한 옵션 포지션으로 장기채 가격 하락에 대비했다.
장기채 가격은 금리가 오르면 하락한다. 헤지는 금리 재상승 때 포트폴리오 손실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며, 지금의 방어 거래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고금리 장기화를 의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장기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10년물~20년물, 20년물~30년물 구간의 건당 규모는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4760억원)로 확대된다.
적용 시점은 9월 9일이며 이번 분기 리펀딩 기간인 11월 4일까지 이어진다. [앞서 본지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시장의 구조적 금리 압력을 낮추는 해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5035).
재무부 바이백은 이미 발행된 국채를 되사는 채무 관리 수단이다. 유통시장에서 오래된 장기채 거래를 돕는 조치지만, 재정적자나 차입 규모 자체를 줄이는 정책은 아니다.
재무부는 8월 3일 자료에서 7~9월 분기 민간 보유 순시장성 차입을 7390억 달러(약 1012조원), 10~12월 분기를 6280억 달러(약 860조원)로 예상했다. 장기물 유동성 지원과 별개로 국채 공급 부담은 이어지는 구조다.
장기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차입비용을 밀어 올리고, 미래 현금흐름에 기대는 자산의 할인율을 높인다.
AP는 높은 수익률이 주식, 금, 암호화폐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이 8만 달러(약 1억952만원) 아래인 7만7800달러(약 1억650만원) 부근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도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금리 부담은 무이자 자산의 기회비용 문제로 연결된다. 국채와 현금성 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변동성 자산은 더 강한 투자 논리를 요구받고, 레버리지 포지션은 금리와 달러 흐름에 더 민감해진다.
반대 사례도 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발표 뒤 30년물 수익률이 5.34%에서 약 5.19%로 내려오자 비트코인이 약 25% 올랐고 약 40억 달러(약 5조4760억원) 규모의 약세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제프 코(Jeff Ko) 코인엑스(CoinEx)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계적으로 바이백은 양적완화가 아니라 재무부 부채의 유동성과 구성을 관리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 규모를 감안하면 장기물에 대한 정책 신호로 읽는 편이 맞다고 봤다.
이번 흐름의 핵심은 미국 금리가 왜 올랐는지보다 높아진 금리가 자산 배분을 어떻게 바꾸는지다. [본지는 앞서 30년물 국채금리 상승이 BTC 같은 무이자 자산의 기회비용 부담을 키운다고 보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2471). 다만 바이백 이후 단기 반등 사례처럼 비트코인과 채권금리의 관계는 한 방향으로 고정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