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7일 장 초반 1,345원대까지 내려가며 2024년 10월 이후 저점 재돌파를 시도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가 커졌지만, 서울외환시장에서는 국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더 크게 반영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전 9시 7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보다 4.60원 내린 1,345.80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5일 오전 6시 뉴욕장 종가와 비교하면 4.30원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이번 주 거래를 1,347.80원에 시작했다. 이후 오전 9시 정각 1,345.50원까지 하락했다. 뉴욕장에서는 지난 4일 1,345.00원까지 내려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은 미국 지표 흐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예상을 웃돈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부각됐다. 통상 미국 금리 인상 기대는 달러 강세 요인이지만, 이날 장 초반에는 수급 요인이 환율을 더 눌렀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기업이 주도하는 달러 매도 우위 수급이 시장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기업이 보유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시장의 달러 공급이 늘고, 달러-원 환율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 흐름은 최근 환율 하락의 연장선에 있다. 본지는 앞서 원·달러 환율이 1년 2개월 만에 1350원대로 내려오면서 원화 환산 가격에도 환율 변수가 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증가가 환율 하락 배경으로 거론됐다.
국내 증시 흐름도 원화 강세와 맞물렸다. 코스피는 장 초반 3.34% 급등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474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6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는 원화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대외 변수는 엇갈렸다. 중동 정세 불안은 이어졌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이 선박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96달러대로 올랐다. 미국 금융시장은 이날 노동절로 휴장한다.
주요 통화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같은 시각 달러인덱스는 99.154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004엔 오른 156.221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1달러 오른 1.16136달러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61.42원으로 2.56원 내렸고, 위안-원 환율은 200.65원으로 0.54원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071위안으로 내려갔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경계와 국내 수출기업 달러 매도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7일 장 초반 기준으로는 달러 강세 재료보다 국내 수급의 영향이 앞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