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고채 금리가 대외 금리와 유가 변수에 흔들리는 가운데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고채 3년물 4.05%를 금리 고점 판단 기준선으로 제시했다. 현재 3년물 금리는 3.93% 수준으로 이 기준선에 가까워졌다.
연합뉴스는 7일 글로벌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이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3.93%, 4.37%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상승이 채권 매도세를 키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새로 형성되는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기존 채권의 상대 매력이 낮아지고, 매도 압력이 커질수록 금리는 더 오르는 구조다.
소시에테제네랄이 제시한 판단 기준은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다. 소시에테제네랄은 한은 최종금리가 3.50%에서 멈출 확률을 70%, 3.75%까지 오를 확률을 30%로 봤다.
보고서는 현재 글로벌 채권시장 약세를 고려해 최종금리를 3.75%로 보수적으로 가정했다. 이 경우 최종금리에 30bp를 더한 국고채 3년물 4.05%를 금리 하락 가능성을 점검할 기준선으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기용 SG 연구원은 현재 한국 금리 상승 배경을 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고, 끊임없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채권 매도세가 거세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이 국내 요인만이 아니라 대외 금리와 원자재 가격을 함께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과거 한은 금리 인상기에는 시장금리가 최종 기준금리보다 30bp 이상 높아졌을 때 향후 3개월 안에 금리가 다시 하락할 확률이 80%를 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다만 이는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향후 금리 방향을 확정하는 수치는 아니다.
원화 금리 흐름을 보여주는 ‘1년 후 1년 선도 금리’도 함께 제시됐다. 이 지표는 1년 뒤 시작되는 1년 만기 선도금리로, 시장 참여자들의 미래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지표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최종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3.90%로 놓고 여기에 30bp를 더한 4.20%를 이 지표의 기준선으로 제시했다. 현 수준은 4.09%다.
성 연구원은 이 지표가 기준선 위로 올라갔던 과거 사례에 대해 “3개월 내 금리가 하락해 수익을 낸 확률은 거의 100%에 달했다”고 전했다. 기준선 접근은 채권 가격 반등 가능성을 점검하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실제 수익 여부는 이후 금리 경로에 달려 있다.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국고채 수급과 미국 금리 흐름을 함께 반영해왔다. 본지는 앞서 서울 채권시장이 30년물 국고채 입찰과 미국 고용 지표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3.795%, 10년물은 4.285%였다.
국고채 금리는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에도 간접 변수로 작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부담이 커지고, 성장주와 위험자산의 평가에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코스닥 반등에는 3% 후반 국고채 3년물 금리 하락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소시에테제네랄 보고서가 국내 국고채 금리 움직임과 가상자산 가격의 직접 관계를 제시한 것은 아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금리 급등 국면에서 채권 금리의 되돌림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봤지만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성 연구원은 “환율 시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수준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를 추격 매매하는 것에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 흐름은 미국 금리 기대, 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