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채권시장이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30년물 국고채 입찰, 2027년도 예산안, 미국 8월 고용보고서를 차례로 확인한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한 뒤 국고채 수급과 미국 금리 기대가 새 방향을 정할 재료로 떠올랐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번 주 서울 채권시장이 초장기물 입찰과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를 보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전주보다 6bp 내린 3.795%, 10년물 금리는 8.5bp 내린 4.285%로 마감했다.
10년물과 3년물 금리 차는 49bp로 한 주 전보다 2.5bp 낮아졌다. 8월 금통위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컸지만, 점도표 중간값이 3.25%에 찍히면서 금리 인상이 내년 2월까지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주 국내 변수의 중심은 2027년도 예산안이다. 국가재정법은 정부 예산안을 회계연도 개시 120일 전까지 국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한다. 2027년도 예산안 제출 기한은 9월 3일이다.
연합인포맥스는 30일 보도에서 총세출 800조원을 넘는 예산안과 국고채 발행 한도 변화가 채권시장 관심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 증가와 미래대응기금 운용 방향이 국채 순발행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초장기물 수급도 확인 대상이다. 재정경제부는 9월 국고채를 16조원 규모로 발행하고 30년물은 2조5000억원 발행한다고 밝혔다. 20년물과 30년물 경과 종목에 대한 만기 전 국고채 매입은 총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번 계획은 본지가 앞서 전한 내년 국고채 발행 전망 조정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당시 시장은 30년물 발행 규모를 2조5000억원 안팎으로 봤고, 실제 9월 계획의 30년물 배정은 같은 수준으로 정해졌다.
국고채 입찰은 채권시장에서 실제 수요를 확인하는 절차다. 물량 소화가 원활하면 공급 부담이 줄었다는 신호로 읽히지만, 수요가 약하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변수는 미국 고용이다. 미국 8월 고용보고서는 9월 4일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4만5000명 늘고 실업률은 4.2%로 오를 것으로 봤다.
미국 고용 지표는 연준의 물가 판단과 함께 금리 경로를 움직이는 핵심 재료다.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하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둔화 폭이 크면 금리 기대가 다시 낮아질 수 있다.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은 금리 기대를 다시 자극했다. 워시 의장은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게, 그리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지 않다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한 주 전 39.9%에서 워시 의장 발언 뒤 57%로 올랐다고 전했다. 워시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둔화 확인 전까지 긴축 경계를 낮추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이어진다. 본지는 앞서 약한 고용과 물가 지표가 연준 정책 해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전했다. 고용 둔화만으로 정책 경로를 단정하기 어렵고, 물가와 연준 발언이 함께 반영된다는 취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주 시장금리는 매파적인 워시의 잭슨홀 연설에 따라 약세 출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예산안, 국내 수출과 소비자물가, 미국 ISM 지표와 고용지표를 금리 재료로 꼽았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여전히 연준은 매파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채 금리의 상방 트렌드가 유지되므로 국내 금리의 안정에 일부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하락, 적정 기준금리 모색, 주식 자금의 채권 환류는 원화 금리 상승을 일부 막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9월 3일 8월 말 외환보유액을 공개하고 9월 4일 7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같은 주 미국 구인·이직 보고서, ADP 민간고용,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연준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