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경우 배럴당 120달러(약 16만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한 주간 90달러대(약 12만1050원대)에서 거래된 가격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GS)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이 2027년까지 지속되는 상황을 전제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고 크립토브리핑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해협의 불안정이 이어지는 한 유가에 '공급 위험 프리미엄'이 계속 얹힐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위험 프리미엄은 지정학적 긴장이나 물류 차질로 현물 가격 위에 붙는 추가 비용을 뜻한다. 긴장이 길어질수록 프리미엄도 함께 쌓이는 구조여서, 골드만삭스는 해협 불안정의 지속 기간 자체를 가격 변수로 삼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다. 이 지역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실제 물량 감소가 크지 않더라도 시장이 먼저 반응하며 유가에 곧바로 반영돼왔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중동과 러시아 정제시설 차질을 근거로 [디젤 정제마진 전망을 두 배 이상 올려잡은 바 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401131). 원유 가격뿐 아니라 정제 단계의 마진 전망까지 함께 높아졌다는 것은 중동발 공급 리스크가 원유 시장 전반에 걸쳐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망은 예측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를 놓고 참여자들이 베팅해 확률을 가격으로 표시하는 시장이다. 브렌트유가 올해 9월 30일까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쓸 확률은 1.2%로 반영돼 있는 반면, 12월 31일까지의 확률은 9.5%로 높아진다.
단기보다 중기 확률이 여덟 배 가까이 높게 매겨진 점은 시장 참여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리스크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간 범위가 길어질수록 리스크가 누적될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하는 예측시장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유가 향방을 결정할 변수는 여러 갈래다. △OPEC의 생산 정책 △중동 정세의 지속 여부 △글로벌 석유 수요 흐름이 동시에 맞물린다. 예측시장의 낮은 단기 확률은 기관 트레이더들이 120달러 시나리오를 아직 현실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산유국과 에너지 기업은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원유 수입국과 정유·물류 비용에 민감한 산업은 부담이 커진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물동량 비중이 큰 아시아 정유사들도 조달 비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OPEC의 다음 회의 결과와 중동 정세 전개, 주요국 경제지표를 지켜보고 있다.
시장 해석
골드만삭스의 120달러 전망은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2027년까지 지속된다는 조건이 붙은 시나리오다. 예측시장이 9월(1.2%)보다 12월(9.5%) 확률을 훨씬 높게 매긴 점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 리스크를 단기보다 중기 변수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략 포인트
△ OPEC 회의 결과가 유가 방향성의 주요 변수 △ 호르무즈 해협 긴장의 지속 여부가 골드만삭스 시나리오 현실화의 핵심 조건 △ 글로벌 석유 수요 둔화 시 상승 압력이 상쇄될 수 있음
용어정리
'공급 위험 프리미엄' — 지정학적 긴장이나 물류 차질로 현물 가격 위에 추가로 얹히는 비용. 긴장이 길어질수록 프리미엄도 누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