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하락 출발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99.45달러까지 오르며 물가 부담과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한국시간 8일 오후 10시48분(미 동부시간 오전 9시48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54포인트(0.82%) 내린 5만2977.7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88포인트(0.37%) 하락한 7689.72, 나스닥종합지수는 115.68포인트(0.44%) 떨어진 2만6391.31을 나타냈다.
미·이란 간 상호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 원유 공급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주말 사이 미군은 미 군함 2척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의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공격하며 맞보복에 나섰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여러 발로 미군 항공모함 1척과 구축함 1척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이어졌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람코 에너지 시설과 사우디 남서부 하미스 무샤이트의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을 대규모 작전으로 표현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9.45달러까지 올라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월물인 2026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2.13% 오른 배럴당 93.43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유가 흐름이 물가 지표에 미칠 영향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CPI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물가지표다.
카일 로다(Kyle Roda) 캐피털닷컴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 불분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 활동은 세계 원유 공급에 대한 더 깊고 장기적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키우면서 에너지 시장에서의 상당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가 강세를 보였고 통신과 헬스케어는 약세를 나타냈다. 지정학적 긴장과 유가 상승이 물가·금리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업종별 흐름이 엇갈린 모습이다.
퀄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아마존과 여러 세대에 걸친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한다고 밝힌 뒤 5.17% 올랐다. 추론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실리콘 개발 계획이 주가 상승 재료로 반영됐다.
블룸에너지는 오는 9월 21일부터 S&P500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9.02% 상승했다. 미국이 3억달러 규모의 반도체법 지원을 바탕으로 여러 기업의 소수 지분을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양자컴퓨팅주도 강세를 보였다.
디웨이브퀀텀은 8.81%, 리게티컴퓨팅은 7.70%, 퀀티늄은 2.97%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개별 기업 소식과 정책 관련 발표가 지수 흐름과 별개로 주가를 움직였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0.05% 오른 6407.28에 거래됐고, 영국 FTSE10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0.20%, 0.06%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06% 내렸다.
중동 긴장과 유가 상승이 미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흐름은 앞서 유가 급등과 함께 뉴욕증시가 하락했던 장세와도 맞닿아 있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8월 CPI와 중동 지역의 추가 군사 움직임을 지켜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