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2000명으로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9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를 가를 핵심 변수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목됐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9월 6일 보고서에서 금리·환율·유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근거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경제성장세가 강하고 금리 수준이 긴축보다 성장 기대를 반영하며, 미국이 약달러 정책을 선호하고 헤지펀드 포지션이 중립 이하라는 내용이다.
고용 호조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의 주요 변수로 다시 떠올랐다. 다만 JP모건은 최종 판단이 8월 CPI 결과에 달릴 것으로 봤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한국시간 11일 오후 9시30분 8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JP모건은 같은 달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을 0.21%로 예상했다.
물가가 전망을 웃돌면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져 성장주 평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흐름이 안정되면 금리 인상 경계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
미국 CPI가 연준의 금리 판단에 반영되는 만큼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 시장도 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본지는 전했다.
JP모건은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이 계속 상향되고 있다는 점도 강세 근거로 제시했다.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기업 가운데 중위권 기업의 EPS는 14% 증가했다. 이익 증가가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전체의 흐름도 강세론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제시됐다. MSCI 세계지수는 올해 들어 12% 상승했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60bp 오르는 데 그쳤다.
JP모건은 국채 수익률 상승이 경기 위축보다 성장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금리 상승 자체보다 그 배경이 경기 확장에 있는지가 주식시장에 중요하다는 의미다.
헤지펀드의 순익스포저는 40~50% 수준으로 집계됐다. JP모건은 포지션이 과도하게 높지 않아 추가적인 주식 매수 여지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미국 주식과 인공지능(AI) 기술주, 금에 대한 초과 비중 의견을 유지했다. 이는 개별 자산의 가격 상승을 확정한 판단이 아니라 자산배분 차원의 의견이다.
JP모건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CPI가 예상치를 웃돌거나 유럽의 무역보호 조치가 강화되면 일부 미국 수출 기업과 성장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9월 FOMC는 미 동부시간 15~16일 열리며, 한국시간 17일 오전 3시 정책결정문이 공개될 예정이다. 본지는 앞서 9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갈렸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일정에서는 한국시간 11일 밤 공개되는 8월 CPI와 한국시간 17일 새벽 발표될 FOMC 결정이 차례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