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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 연봉 6만3190달러에도 미국 숙련직 인력난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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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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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공·배관공은 높은 중위 연봉과 수요에도 은퇴 인력 증가와 젊은 세대의 진입 부족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은 전력·설비 분야의 수요를 더 키우고 있다.

 미완공 데이터센터에서 전기 배선을 점검하는 작업자 / TokenPost.ai

미완공 데이터센터에서 전기 배선을 점검하는 작업자 / TokenPost.ai

미국 전기공과 배관공 등 숙련기술직이 높은 임금과 수요에도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은퇴 인력은 늘어나는 반면 젊은 세대의 진입은 더디고, 대학 진학을 우선하는 진로 인식이 인력 공백을 키우고 있다.

미 경제 매체 포천은 미국 숙련기술직 부족이 기술 격차만이 아니라 직업의 '위상 격차'와 정보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수요가 높은 직무와 구직자의 진로 선택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전기공의 2025년 중위 연봉은 6만3190달러(약 8486만원)였다. 전기공 고용은 2025~2035년 9% 증가하고, 같은 기간 연평균 7만2700건의 구인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은퇴나 직종 이동에 따른 대체 수요다.

배관공·배관공조공·증기배관공의 2025년 중위 연봉은 6만3800달러(약 8568만원)였다. 이 직종의 고용은 2025~2035년 7% 늘고, 같은 기간 연평균 4만2000건의 구인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상당수는 은퇴나 직종 이동에 따른 대체 수요다. 전기공과 배관 관련 직종은 고등학교 졸업 뒤 견습제도를 통해 진입할 수 있다.

숙련기술직 수요는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더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AI 활용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고, 전력망 확충과 신규 인프라 건설을 통해 전기공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deed는 2026년 초 미국의 'AI 연관 직무명'이 2022년 초 264개에서 822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3%는 전통적인 기술직이 아닌 분야에 속했으며, 'AI 자율주행 트럭 테스트 운전자'와 'AI 안전 운영자'처럼 물리적 현장과 기술 역량을 함께 요구하는 직무도 등장했다.

Indeed는 데이터센터 관련 채용 공고가 최근 2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공고의 약 4분의 1은 설치·유지보수 인력으로, 주요 검색 직무에는 기술자·엔지니어·전기공이 포함됐다.

포천 인터뷰에 참여한 Indeed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배관공이나 전기공을 권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대학 학위가 더 높은 지위와 성공을 상징한다는 인식이 기술직 진입을 막고 있으며, 실제 임금과 경력 경로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히사유키 '데코' 이데코바(Hisayuki “Deko” Idekoba) Indeed CEO는 미국의 숙련기술직이 일본·독일보다 낮게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매기 헐스(Maggie Hulce) Indeed 최고매출책임자는 수요와 임금 정보를 알게 되면 구직자가 더 합리적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택건설업자협회(NAHB)는 18~25세 청년층 가운데 건설 기술직 진로에 관심을 보인 비율이 2016년 3%에서 2026년 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청년층이 꼽은 주요 장점은 높은 임금과 실용적인 기술 습득이었다.

다만 NAHB는 미국 건설업계가 향후 3년 동안 산업 확장과 은퇴·이탈 인력 보충을 위해 220만명의 신규 숙련 인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업계 단체의 추정치로, 미국 정부의 공식 노동수요 전망과는 구분해야 한다.

맥킨지는 2022~2032년 미국 주요 숙련기술직의 연간 신규 채용 수요가 순고용 증가분보다 20배 이상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용접공·건설 노동자·전기공 등에서 은퇴와 이직에 따른 대체 채용이 신규 일자리 증가보다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숙련기술직 전체를 고임금 직군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견습생과 숙련공, 지역별 임금, 자격증, 노동조합 가입 여부, 초과근무와 이동 조건에 따라 실제 보수와 진입 난도가 달라진다. 데이터센터와 AI 관련 수요가 늘어도 모든 전기공과 배관공이 해당 산업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AI 인프라 확대가 현장 인력 수요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은 본지의 AI 인프라발 숙련 기술직 수요 관련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다만 당시에도 특정 임금 수준이 모든 관련 직무에 적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의 숙련기술직 인력난은 일자리 부족보다 진로 정보와 훈련 경로의 부족에 가깝다. 유급 견습제도와 학교·전문대·퇴역군인 프로그램을 통한 인력 파이프라인 구축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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