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 스퀘어에 두 번째 공식 매장을 열었다. 이는 2001년 뉴욕 록펠러 센터에 첫 매장이 문을 연 이후 24년 만의 확대이자, 팬덤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캘리포니아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샌프란시스코 도심 상권의 분위기 속에서 이번 매장 개장은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신규 매장은 약 9000평방피트(약 836㎡) 규모로, 2개 층으로 구성됐다. 외부에는 슈퍼마리오, 젤다, 포켓몬 등 주요 캐릭터들이 입구를 향해 행진하는 장면이 연출돼 있으며, 내부는 닌텐도의 세계관을 구현한 상품과 체험 공간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6월 5일부터 발매 예정인 닌텐도 스위치2가 이곳을 통해 판매되며, 미국 내 서부 팬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매장에서 13년간 근무했던 베테랑 매니저 PJ 새들러는 이번 개장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그간 서부 지역 매장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드디어 응답하는 셈”이라며, “단순한 매장이 아닌 닌텐도의 세계에 들어오는 입구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매장 내에는 게임 시연 공간과 대형 디스플레이, 미니 퍼즐 이벤트 등 체험 요소도 함께 마련돼 있다.
가장 큰 매력은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특별 상품들이다. ‘닌텐도 샌프란시스코’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부터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던 피규어 및 액세서리까지, 한정 아이템을 눈여겨보는 소비자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젤다의 전설, 스플래툰, 커비, 애니멀 크로싱, 피크민 등 인기 IP들이 고르게 반영된 점 역시 마니아층의 큰 호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고객 참여 요소도 눈에 띈다. 매장 곳곳에 숨겨진 12개의 피크민 캐릭터를 찾는 이벤트부터, 대형 스크린 앞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만의 게임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됐다. 새들러는 “지역 커뮤니티와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유니언 스퀘어에서의 장기적인 안착을 기대했다.
닌텐도는 스위치2 출시에 맞춰 글로벌 판매량 1억 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와 업계 전문가들은 닌텐도의 이번 확장이 단순한 리테일 영역을 넘어, 브랜드 팬덤 강화와 체험 마케팅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 산업과 대중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흐름 속에서, 이 매장은 단순한 상점이 아닌 팬들을 위한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