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차세대 콘솔 '스위치 2'의 첫해 판매 목표를 1,500만 대로 제시했다. 이는 수년간 정체 양상을 보인 기존 스위치 모델의 뒤를 잇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판매 전망은 미국의 수입 관세가 4월 10일 기준에서 변동이 없을 경우를 전제로 한 수치다. 닌텐도는 지난 4월,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의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스위치 2의 사전 예약 판매를 일시 연기한 바 있다. 이후 판매가 재개되자마자 유통업체 웹사이트는 과도한 접속 트래픽으로 인해 종종 마비되며 물량은 빠르게 동이 났다.
닌텐도는 스위치 2 전용 게임 4,500만 개와 이전 세대용 게임 1억 500만 개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총 게임 판매 예측치는 1억 5,000만 개로, 이는 2025 회계연도에 판매된 약 1억 5,500만 개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한편, 기존 스위치 콘솔의 인기는 다소 주춤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3월 31일 종료)에 판매된 스위치 본체는 1,080만 대로, 전년도 1,570만 대 대비 약 30% 감소했다. 매출 역시 1조 1,600억 엔(약 8조 원)으로 전년 대비 30.3% 하락했으며, 순이익도 2,788억 엔(약 1조 9,000억 원)으로 43.2% 줄었다.
그러나 닌텐도는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6 회계연도에는 매출 1조 9,000억 엔(약 13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엔(약 2조 600억 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스위치 2의 성공적인 시장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닌텐도(NTDOY)의 주가는 발표 당일 약 5% 하락했지만, 최근 1년간 누적 상승률은 60%를 넘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스위치 2의 잠재력에 여전히 높은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발표된 스위치 2의 사양 및 최신 기능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며, 이번 콘솔은 단순한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게임 생태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담긴다. 다만 미국의 수입관세 정책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닌텐도의 대응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