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박스(Gearbox)의 대표 프랜차이즈에서 6년 만에 돌아온 ‘보더랜드4(Boderlands 4)’가 오는 9월 12일 닌텐도 스위치2,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윈도우 PC에서 출시된다.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70달러(약 10만 원)로 책정됐다.
이번 신작은 ‘카이로스(Kairos)’라는 새로운 행성을 배경으로, 독재자 타임키퍼(Timekeeper)에 맞서 싸우는 볼트 헌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속편임에도 전작과의 연관성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을 선보이며 보더랜드 시리즈의 세계를 확장했다. 중심 콘텐츠인 ‘볼트(Vault)’ 미션은 메인 스토리와는 무관한 선택형 콘텐츠로, 플레이어에게 높은 난이도와 희귀 아이템 획득의 기회를 제공한다.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현지 캘리포니아 노바토에 위치한 2K 자회사 행어13(Hangar 13)을 찾아 게임을 직접 시연한 개발자 딘 타카하시에 따르면, 특히 ‘볼트’ 구간은 도전 욕구를 자극하면서 반복적인 도전을 유도하는 콘텐츠로 설계됐다. 이 미션은 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다음 공간으로 나아가는 구조이며, 사망 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루프 구조’가 핵심이다.
그레임 티민스(Graeme Timmin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작품의 보스는 단순히 강한 공격력만 가진 존재가 아니다. 회피, 접전 등 플레이어의 다양한 역량을 시험하는 복합적인 설계가 특징”이라며 “화염, 번개, 부식 등 적 특성에 따라 무기 세팅을 맞추는 전략성이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말리완(Maliwan)의 원소 속성 무기부터 제이콥스(Jakobs)의 탄환이 튕기는 무기까지 폭넓은 장비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정립할 수 있다. 티민스는 “마음껏 실험하고 실패하라. 이 게임은 처벌하지 않는다. 죽어도 캐시만 소모되며, 얼마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테이크투인터랙티브(Take-Two)가 지난 3월 이 게임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기어박스를 4억 6,000만 달러(약 6,620억 원)에 인수한 이후 첫 출시작이다. 이는 이전 소유주 엠브레이서가 지급했던 최대 13억 달러(약 1조 8,720억 원)에 비해 크게 낮은 금액으로, 테이크투 입장에서는 게임의 흥행 성공 여부가 향후 반환점을 결정지을 중대 변수가 된다.
볼트 헌터는 각종 능력을 갖춘 동료 캐릭터 ‘리퍼(Reaper)’와 ‘스펙터(Spectre)’를 조종해 전투 중 적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데, 이는 플레이의 전략적 재미를 더한다. 시연 체험 후 딘 타카하시는 “전반적인 전투 흐름 속에서 무기와 동료, 환경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며 개선 포인트를 도출할 수 있어 반복 플레이를 통해 실력이 올라가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보더랜드4는 시리즈의 핵심이었던 하이페이스 슈팅과 유머 코드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슈터 장르의 깊이 있는 설계와 RPG 요소를 동시에 결합해 장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출시까지 시간이 남은 가운데, 실제 유저들의 반응이 향후 시리즈의 향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