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 복사 완료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스트리트 오브 레이지’부터 마블까지… 도트에무, 고전 게임 부활의 선두에 서다

프로필
김민준 기자
댓글 0
좋아요 비화설화 0

프랑스 게임사 도트에무가 고전 비트엠업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마블 코스믹 인베이전’ 등 연이은 흥행에 성공했다. 팬심 중심의 리메이크 전략과 세대 전이를 통해 레트로 게임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

 ‘스트리트 오브 레이지’부터 마블까지… 도트에무, 고전 게임 부활의 선두에 서다 / TokenPost Ai

‘스트리트 오브 레이지’부터 마블까지… 도트에무, 고전 게임 부활의 선두에 서다 / TokenPost Ai

오락실 향수를 자극하던 고전 액션 게임 장르인 비트엠업(Beat ‘em up)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스트리트 오브 레이지 4’를 시작으로 ‘닌자 거북이: 슈레더의 복수’, 그리고 최신작인 ‘마블 코스믹 인베이전’까지 잇따라 흥행에 성공시킨 프랑스 게임 퍼블리셔 도트에무(Dotemu)가 있다. 시릴 앰버트(Cyrille Imbert) 최고경영자(CEO)는 “단순히 장르의 부활이 목표는 아니었다. 우리가 진정 원한 건 고전 IP의 가치를 정확히 살린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도트에무는 과거 한때의 영광으로만 여겨지던 비트엠업 장르에 현대적인 색채를 덧입혀 다시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TMNT’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마블 게임즈와 손잡고 더욱 폭넓은 캐릭터 라인업을 갖춘 ‘마블 코스믹 인베이전’으로 확장한다. 단순한 IP 소환을 넘어, 도트에무와 공동 개발사 트리뷰트 게임즈는 고전 마블 게임과 ‘마블 vs 캡콤’ 시리즈의 감성을 섬세히 담아냈다. 앰버트 CEO는 “비단 게임뿐 아니라 원작 만화나 영화, 다양한 마블 콘텐츠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며 팬들의 향수를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비트엠업 장르는 본래 아케이드 기반으로 설계돼 난이도 조절보다는 동전을 소비하게 만드는 설계가 주를 이뤘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있어 도트에무는 지속 가능한 재미에 집중했다. 같은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플레이하거나 다양한 조합으로 새로운 경험을 유도해 리플레이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더불어 “기계에 동전을 넣을 필요가 없어진 지금, 순수한 재미만으로도 장르를 즐길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도트에무 게임의 주된 소비층은 어릴 적 비트엠업 전성기를 경험한 중장년 게이머다. 하지만 도트에무는 이를 그대로 두지 않고, 현대적인 그래픽과 접근성 높은 조작 체계로 젊은 세대와의 ‘세대 전이’에 성공하고 있다. 실제로 앰버트는 “게임을 자녀나 조카와 함께 즐긴다는 팬들의 피드백이 많다”며 “이는 단순한 향수가 아닌 문화 계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슈레더의 복수’에 이어 제작 중인 ‘코스믹 인베이전’ 역시 서비스 이후 추가 콘텐츠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마블 IP의 방대한 캐릭터와 세계관은 DLC나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으며, 유저들의 피드백에 따라 캐릭터 추가가 고려될 예정이다.

도트에무의 리메이크 전략은 철저한 팬심에서 출발한다. 앰버트 CEO 본인 역시 스트리트 오브 레이지와 TMNT 시리즈의 팬이며, 개발에 참여한 구성원 대부분이 대상 IP에 애정을 갖고 있다. 이는 개발 방향성과 콘텐츠 품질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는 “팬의 입장에서 어떤 기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직관이 생기고, 팀 역시 그 의견에 적극 공감하면서 개발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트에무의 기획이 항상 성공적으로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다. 앰버트는 “어떤 경우엔 IP 소유 측의 정책이나 다른 프로젝트와의 일정 충돌로 좌절되는 경우도 있다”며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몇 년이 지나면 상황이 바뀌어 다시 시도할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발판이 넓어진 지금, 도트에무는 비단 리메이크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IP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압솔룸(Absolum)’은 도트에무가 공동 제작하는 신작으로, 게임 품질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도전이다.

게임 산업 전반이 불확실성과 경쟁 격화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도트에무는 ‘레트로를 현대적으로 되살린다’는 명확한 정체성 덕분에 흔들림 없이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앰버트는 “IP를 활용한 리메이크는 비용 부담이 크지만, 초기에 눈길을 끄는 데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며 “덕분에 신작 IP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게임 홍보와 확산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도트에무는 서머 게임 페스트와 같은 대형 게임 박람회를 주요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이전보다 어려워진 미디어 노출 경쟁 속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디스코드 같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사전 체험도 가능하지만, 직접 대중과 만나 실시간 반응을 보는 오프라인 전시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트에무의 향후 도전에 대해서는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서 ‘심슨 아케이드 게임’ 리메이크 가능성에 대해 앰버트는 웃으며 ‘좋아는 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비공개다. 다만 레트로 게임 부활에 진심인 도트에무라면 언젠가 또 한 번 팬들의 아련한 기억 속 게임을 현실로 불러낼 날이 올지도 모른다. 게임은 한 세대를 넘어선 문화이며, 그 가치를 끝까지 지켜내는 이들이 있기에 게임 산업은 지금도 성장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댓글

0

추천

0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말풍선 꼬리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