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결제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금융 시스템 밖에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자유와 연결성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드레스 킴(Andres Kim) 테더 확장 매니저는 16일 서울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 대강당에서 열린 ‘2025 AI·블록체인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디지털 결제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실생활에서 금융의 자유를 실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 AI·블록체인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차세대 기술인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청년 인재와 기업·연구자 간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그는 자국인 베네수엘라에서 겪은 경험을 소개하며 디지털 결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국가 통화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1년 만에 8만% 가까이 평가절하되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계좌를 이용하던 저도 예고 없이 계좌가 동결됐고,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 한국에 머물고 있던 시기였고, 현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기존 은행 시스템으로는 시간과 절차가 필요했다”며 “그때 처음으로 디지털 결제를 통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디지털 결제는 실질적인 대안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테더는 현재 4억 명 이상이 사용 중이며, 지난 분기 신규 지갑 수만 해도 4600만 개에 달한다”며 “전 세계 거래량은 연간 20조달러 이상으로, 실제 결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실사용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사고 싶어도 원화 결제가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간 단계를 줄이면 온라인 쇼핑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광 관련 사례도 언급했다. “지하철에서 외국인이 결제 수단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결제 인프라는 훌륭하지만, 비거주자를 위한 접근성은 여전히 개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는 식량 수입 결제에 디지털 수단이 광범위하게 활용된다”며 “외국인 노동자의 송금 수요 등 실생활 정산에서도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더 확장 매니저는 “디지털 결제는 투자 도구가 아니라 생계와 연결되는 기술이며, 금융 접근이 어려운 국가들에선 필수 불가결한 선택지”라며 “한국 역시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2025 AI·블록체인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고려대학교 정보대학이 주최하고,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라는 차세대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술 상용화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미래 신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진대회는 AI와 블록체인 두 부문으로 진행된다. 예선 서면 평가를 통해 부문별 20개 팀이 선발됐고, 이날 고려대에서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팀이 가려진다. 수상팀에게는 상금과 함께 창업 교육, 전문가 멘토링, 투자 연계 등 후속 지원이 제공된다.
AI 부문은 고려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과 한신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이 공동 주관하고 코스콤(koscom)과 토스가 후원한다. 블록체인 부문은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와 토큰포스트가 공동 주관하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멕시벤처스(MEXC Ventures), LG CNS, 테더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청년 인재, 연구자, 기업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기술력과 창의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이들의 창업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단순한 아이디어 경합을 넘어, AI와 블록체인이라는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 기반 창업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