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전 세계에서 13개 기업이 유니콘 반열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유럽은 한 달 만에 다섯 개 유니콘을 배출하며 2023년 이후 최대 월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번에 유럽판 유니콘 보드에 오른 기업 중에는 독일과 포르투갈 출신이 각각 처음 포함됐고, 영국 역시 추가로 두 곳이 명단에 올랐다. 이로써 유럽은 올해 들어 총 세 곳이 유니콘에 진입했다.
미국에서는 여섯 개 기업이 추가되며 2025년 누적 유니콘 수는 31개로 늘어났다. 인도 기업도 두 곳이 포함돼 올해 총 세 곳이 유니콘에 진입해 아시아권 상승세를 반영했다. 이번 달 신규 유니콘의 총 가치는 약 217억 달러(약 31조 2,500억 원)로 나타났다.
신규 유니콘은 업종별로는 ‘세일즈 및 마케팅’과 ‘국방 기술’ 기업이 각 분야별 선두를 차지했다. AI 기술 활용도가 높은 이 분야들이 유니콘 목록 상위권을 장악하며, 인공지능이 스타트업 가치를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달 중 눈에 띄는 신규 유니콘으로는 앱 사용자 확보에 특화된 마케팅 솔루션 업체 리프트오프와 고객 인게이지먼트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한 독일의 팔로아가 있다. 국방 관련 기술 기업으로는 포르투갈의 테케버와 독일의 쿼텀 시스템즈가 새로운 유니콘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의 테케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실제로 기술을 적용 중이며, 쿼텀 시스템즈는 무인 항공 시스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디바이스 관리를 돕는 영국의 와이어리스 로직, AI 기반 종양 치료제를 개발하는 뉴욕의 파토스, 실물 기반 이커머스를 선보이는 스프리AI 등이 이번 달 신규 유니콘 명단에 올랐다.
한편, 5월에는 여섯 개의 기업이 유니콘 보드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약 134억 달러(약 19조 3,000억 원)의 가치가 감소했다. 이탈 기업 대부분은 IPO를 통해 출구전략을 택했으며, 이스라엘의 이토로, 미국의 힌지 헬스, 인도의 아더 에너지, 텍사스의 MNTN이 상장을 완료했다. 이 중 힌지 헬스는 상장 시점의 밸류에이션이 마지막 사적 시장 평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인수합병을 통해 유니콘 지위를 잃은 기업도 있었다. AI 코드 플랫폼 윈드서프는 오픈AI에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에 매각됐고, 냉동 스무디로 유명한 데일리 하베스트는 초바니에 인수됐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유니콘의 탈락 및 신규 진입이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AI, 방산, 바이오테크, 이커머스 등 기술 기반 산업의 효과적인 자금 유치와 성장이 여전히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가 정점을 향해가며, 후반기 유입 기업과 퇴출 기업의 흐름이 어떨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