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 비너스(Venus)의 시장 조정이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총 예치 자산(TVL)은 22억 7천만 달러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비트코인(BTC) 담보의 급증이 바이낸스코인(BNB)과 스테이블코인 감소분을 상쇄한 결과로, 시장의 리스크 재배치 흐름을 드러냈다.
특히 BTC 예치는 전분기 대비 25.9% 상승해 8억 4천 7백만 달러를 돌파하며 담보 자산 가운데 다시 1위를 탈환했다. 반면, BNB는 27.2% 감소했고, USDT와 USDC 담보도 각각 20.2%와 34.7% 줄어들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이같은 변화가 사용자 선호도와 신규 자산 통합의 영향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총 대출 가치(TVB) 역시 전분기 대비 소폭 늘어난 6억 5천 7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출 수요가 강세를 띠었던 자산은 BNB와 이더리움(ETH)으로, 각각 35.6%, 45.9% 증가했고, USDC 대출도 59.0% 급등해 6천 3백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반해 BTC 대출은 32.7% 급감하며 레버리지 회피 경향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활동 측면에서는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가 평균 1,522명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71.6% 증가했다. 특히 예치 거래는 43.5% 늘어난 25만여 건에 달했으며, 청산 건수는 202.2% 급증한 9,389건을 기록했다. 대출과 상환 거래는 소폭 감소했으나 사용자 전반의 소통과 활동은 꾸준히 강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과는 달리 수익성과 관련된 주요 지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프로토콜 수익은 820만 달러로 47.5% 줄었으며, 공급 측 수익도 54.6% 감소한 12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시장 내 낮은 수익률 자산의 증가와 활용 비중 변화에 따른 구조적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스테이킹 지표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스테이킹된 XVS 토큰 수량은 823만 개로 전분기 대비 4.2% 상승했으며, 달러 기준 가치도 12.4% 늘어나 4,8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XVS 가격 회복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기에는 거버넌스 활성화도 두드러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비너스 애프터번(VIP 515)’의 도입이다. 이 프로그램은 BNB 체인 수익의 25%를 XVS 토큰 소각에 할당하는 메커니즘으로, 향후 인플레이션 억제와 토큰 가치 방어 수단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해당 조치가 거버넌스와 수익 간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만들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이라 평가했다.
한편, 프로토콜은 유동성 예치 및 대출 자산 다각화 측면에서 세이프(Safe) 지갑, 리도(Lido)의 wstETH, 솔브(Solv)의 SolvBTC 등과의 통합을 진행해 유동 스테이킹 및 토큰화된 비트코인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체인과의 연계와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병행되며 멀티체인 확장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비너스는 리스크 자산 중심으로의 포지션 전환, 인센티브 최적화 전략, 거버넌스 주도 정책을 강화하며 고유의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다만, 수익 창출 모델 강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실질적 지속성과 사용자 확장의 균형 유지에는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RTOS 기반 알고리즘 금리 모델과 DAO 중심 운영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수익성과 효율성 간 균형 조율이 향후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