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소개(프로필)를 하신다면?

Web 3.0 비즈니스 어드바이저로서 넥슨, SK Planet, 증권사, 호텔 등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Web 3.0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 실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SK주식회사 블록체인 사업개발 팀장으로 재직하며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를 총괄했고, SK에서 Web 3.0 사업 전략과 RWA(Real-World Assets) 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싱가포르 관할에서 STO(Security Token Offering) 파일럿을 주도해 글로벌 규제 환경 속 실무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으며, SK 그룹사 주요 프로젝트에서 컨셉 설계부터 구축까지 전 주기를 리드했습니다.

사회적 가치 영역에서도 ‘사랑의열매’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의 PO로 활동해 기술이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는 방식을 현실에 구현했습니다. 또한 인하대학교 공학대학 미래융합기술학과 초빙교수로서 ‘블록체인 사업 모델링’, ‘블록체인 사업 최근 이슈’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스테이블코인의 시대》, 《넥스트 NFT 레볼루션》이 있으며, 기업이 빠르게 변하는 기술·규제 환경 속에서 Web 3.0을 안전하고 실용적으로 도입하도록 거버넌스, 컴플라이언스, 프로덕트 전략 관점에서 돕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조직이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가능성”이 아닌 “성과”로 연결하도록 설계·실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본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와 과정은?

2025년 미국의 정책 전환과 함께 디지털 자산이 금융질서의 전면으로 부상하는 장면을 보며, “돈의 운영체제가 바뀌는 순간”을 기록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2017년부터 기업 현장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해 온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비트코인 ETF 승인과 기관의 태도 변화, 글로벌 은행의 스테이블코인 검토는 단절이 아니라 흐름의 연속이라는 신호였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돈’의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이므로 누구나 알아야 한다고 보았고, 이에 관한 한글 저작이 2023년 출간본에 사실상 머물러 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지인들조차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파편적 글은 접하지만, 경제학·지정학·AI 시대의 내러티브를 한데 묶어 설명하는 책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빠르게 집필을 진행했습니다.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이 책의 핵심은 ‘새로운 금융 패권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왜 비트코인을 포용하고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GENIUS Act)을 신속히 추진·통과시키려 했는지를 경제학적 관점과 지정학적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글로벌 통화경쟁의 격화입니다. 미국은 디지털 달러를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글로벌 결제망에 확산시켜 달러 패권을 디지털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로 대응하고 있으며, 홍콩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전선을 넓혔습니다. 이는 AI 패권 경쟁과 더불어 디지털 통화 영역에서도 미·중 간 경쟁이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중국은 새로운 통화질서를 통해 기존 패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G2의 디지털 통화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 고민과 방향성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 변화가 ‘당장 우리 삶의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화폐란 무엇인가’, ‘주권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은 더 이상 추상적 화두가 아닙니다.

가까운 미래에 월급이나 생활비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되는 상황을 상정하면, 납세 방식, 사회보장 제도, 연금 시스템까지도 디지털 자산을 기준으로 재구성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 결제망에 참여하는 시대에는 금융 체계의 변화가 학습, 정치적 선택, 소비와 투자 결정까지 모두 관통하게 됩니다.

따라서 “모르면 당하기 쉽지만, 배우면 대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경제 입문자부터 Web3 전문가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복잡한 주제를 풀어내며, 새로운 금융 패권의 흐름 속에서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통찰과 전략을 제공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격변의 흐름을 이해하고 대처할 태도를 갖추는 일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금융지형에서 우리 모두는 작은 경제주체이자 변혁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씀

우리가 직면한 변화는 되돌리기 어려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We will make America and Bitcoin bigger, better, stronger, richer, freer, and greater.”라고 선언하고, 실제로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Strategic Bitcoin Reserve)’ 행정명령에 2025년 3월 6일 서명했습니다. 이는 상징을 넘어 정책 방향의 분명한 신호였습니다.

튀르키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고인플레이션 국가에서는 이미 법정화폐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려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송금 비용 절감과 자산가치 보존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한국 또한 이러한 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해외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원화의 역할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결국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사회구조를 재설계하는 쟁점입니다. 이 책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독자 여러분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미래의 금융 패권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면서, 우리 모두가 이 변화의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