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현장에서 만난 저스틴 선은 트론(Tron)의 창립자이자 글로벌 거래소 HTX의 고문이다. 그는 최근 나스닥 상장 기업이 트론의 네이티브 토큰 TRX를 재무 준비금으로 채택한 사실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았다. 블루 오리진 우주여행을 경험한 712번째 우주비행사이기도 한 그는,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우주 산업까지 포괄하는 미래 비전을 밝혔다. 토큰포스트는 저스틴 선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트론의 재무 전략, 글로벌 확장, 그리고 5년 뒤 금융 인프라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나스닥 상장 기업이 TRX를 채택한 것은 트론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Q. 최근 나스닥 상장 기업이 TRX를 재무 준비금으로 채택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이는 트론 생태계 발전에 있어 큰 진전이자, 일반 투자자와 기관이 제도화된 방식으로 트론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나스닥 상장 기업이 TRX를 채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참고할 본보기가 되었고, 트론의 수익 창출 가능성과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TRX 투자 기회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트론 주식회사가 첫 사례로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트론은 단순 보유가 아니라 능동적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합니다.”
Q. 트론의 재무 전략은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과 어떻게 다릅니까?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보유하듯 수동적인 방식과는 달리, 트론은 스테이킹을 기반으로 연 3%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대출을 통해 추가로 5~7% 수익을 얻을 수 있고, USDT 대출, 이자 농사, 저스트렌드(JustLend), 썬펌프(SunPump) 같은 전략까지 활용하면 연 15~20%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기업은 이런 능동적 전략을 통해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단순 보유와 차별화됩니다.
“트론은 단순한 토큰 투자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 참여 방법을 제공합니다.”
Q. 트론 프로토콜 활용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트론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프로토콜로, 비트코인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최근 썬펍(SunPub)이라는 무기한 선물거래(Perp DEX) 거래소를 출시했고, 이전에는 썬펌프(SunPump)라는 밈 코인 거래 플랫폼과 대출 플랫폼,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도 선보였습니다. 이런 다양한 시스템은 기업과 투자자에게 단순히 토큰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자체에 기여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신입니다.”
Q. 트론은 USDT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가 이뤄낸 발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 외 지역에서 달러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출시한 썬펍을 이용하면 블록체인 상에서 USDT 기반 무기한 선물 거래도 가능합니다. 이제 막 도입됐는데도 사용자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암호화폐 계좌는 은행 계좌보다 훨씬 쉽게 만들 수 있고 기능은 동일합니다. 트론은 미국 달러뿐 아니라 다양한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미국 정부의 GDP 데이터 기록은 블록체인의 제도적 미래를 상징합니다.”
Q. 미국 정부가 GDP 데이터를 트론 블록체인에 기록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입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데이터베이스로, 전 세계 누구나 공유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탈중앙화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해 전 세계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미국이 트론에 GDP 데이터를 기록한 것은 금융 인프라를 넘어, 전 세계 모두를 위한 중립적이고 투명한 데이터베이스로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지구는 우리의 고향이고, 보호해야 할 곳입니다.”
Q. 블루 오리진 우주여행을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입니까?
처음 우주에서 지구를 보니 매우 작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구는 우리의 고향이고 아주 중요한 곳이니까요. 또한 현재의 우주 탐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도 느꼈습니다. 저는 전 세계에서 712번째 우주비행사였는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우주에 가게 될 겁니다. 일론 머스크가 말했듯 인류는 결국 다행성 종족이 될 것이고, 저 역시 우주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블록체인은 스위프트보다 뛰어나지만, 더 발전해야 합니다.”
Q. 향후 5년을 내다봤을 때, 트론이 스위프트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블록체인은 이미 스위프트보다 뛰어난 기술입니다. 계좌 개설이 더 쉽고, 24시간 실시간 결제와 정산이 가능합니다. 본질적으로 블록체인이 더 나은 기술이지만,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저희가 출시한 썬펍을 이용하면 스테이블코인으로 무기한 선물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또 블록체인에서 주식도 거래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고, 미국 달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통화의 스테이블코인도 지원하려 합니다.
앞으로 5년은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면 트론이 스위프트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전체 금융 시장의 파이를 훨씬 크게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위프트의 사용자를 빼앗는 게 아니라, 금융 산업 전체를 성장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블록체인 도입을 가장 먼저 시작한 나라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한국은 블록체인을 가장 먼저 도입한 국가 중 하나로, 글로벌 보급의 선두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른 나라는 아직 한국을 따라오고 있는 중이죠. 그래서 한국에 계신 분들, 그리고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에 참여하신 분들은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분야에 먼저 진입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지난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해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먼저 보고, 먼저 만드는 책임과 기회를 동시에 가진 것입니다. 한국 커뮤니티가 앞으로도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