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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장애, 암호화폐 생태계 '중앙화 의존' 민낯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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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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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대규모 장애로 코인베이스·인퓨라·베이스 등 주요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이번 사태는 탈중앙화를 내세운 블록체인조차 중앙화된 클라우드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토큰포스트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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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대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 장애 여파로 다수의 블록체인이 중단되며 암호화폐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조차 핵심 인프라 운영에서 여전히 중앙화된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AWS 장애가 발생해 수천 개의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비스 중단이 이어졌다. 여파는 암호화폐 업계로도 확산됐다. 여러 대형 거래소와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영하던 거래 플랫폼, 지갑, 분석 도구, 매칭 엔진 등이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췄다.

코인베이스는 자사 거래 플랫폼과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가 모두 다운됐다고 밝혔다. 로빈후드 역시 이번 AWS 장애 문제를 겪었다.

컨센시스의 '인퓨라'도 이날 이더리움 메인넷과 폴리곤, 옵티미즘, 아비트럼, 리네아, 베이스, 스크롤 등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모두 AWS 장애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퓨라는 블록체인에 월렛과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할 수 있는 백엔드 JSON-RPC 및 웹소켓 API를 제공하는 인프라 기업이다.

인퓨라 서비스가 마비되면서 다수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 접속 화면(프론트엔드)에서 작동이 멈췄다. 블록체인 자체는 정상적으로 운영됐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블록체인과 상호작용하는 '게이트웨이(접속 창구)' 자체가 오프라인이 되면서 혼란이 컸다.

이에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즉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중앙화된 인프라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인데스크 편집자를 지낸 미든(Miden) 커뮤니케이션 총괄 벤 쉴러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블록체인이 AWS 장애 때문에 멈췄다면 충분히 탈중앙화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셰파이(SheFi) 창립자 매기 러브도 "AWS가 다운될 때 이더리움 메인넷에 접속할 수 없다면 그것은 탈중앙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는 같은 견해를 밝혔다.

블록체인 노드가 분산되어 있더라도 사용자와 노드를 연결하는 거래 엔진, 커스터디 플랫폼(자산 보관 서비스), 릴레이어(relayer, 중계 시스템) 등 운영의 핵심적인 부분들이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의존하면서 결국 '단일 실패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는 특히 폴리곤, 아비트럼, 옵티미즘, 리네아, 스크롤, 베이스 같은 레이어2 네트워크가 가진 근본적인 모순을 드러냈다.

처리 과정을 탈중앙화하고 확장하기 위해 설계된 레이어2가 실제로는 접속 화면(프론트엔드)과 가입 시스템, 인프라 게이트웨이, API 계층 등 여러 측면에서 중앙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결국 이를 채택한 블록체인 역시 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위해 사실상 탈중앙성을 일부 포기한 것이 됐다.

비허가형 오픈데이터 네트워크 '포켓 네트워크(Pocket Network)'의 인프라 운영 총괄 크리스 젠킨스는 "이번 AWS 장애는 블록체인과 인터넷 자체도 결국 그 위에서 작동하는 인프라만큼만 탈중앙화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짚었다.

젠킨스는 "인터넷은 원래 수많은 사용자가 직접 연결성을 확보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구조로 설계됐지만 현재는 주요 중앙화 서비스가 사실상 인프라의 표준(de facto choice)이 됐다"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이 계속해서 같은 접근 방식으로 구축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진정한 탈중앙화는 레이어1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구축하고 운영할 때만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이 랩스(Sei Labs)의 공동 창업자 제이 조그는 "AWS가 다운될 때 베이스도 함께 멈춘다는 사실은 세이(Sei) 같은 EVM 기반 레이어1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며 "진정한 탈중앙화의 핵심은 복원력(resilience)"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과 세이는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레이어2는 그렇지 않으며 큰 규모의 웹2 장애가 발생하면 시스템이 사실상 멈춰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같은 대형 레이어1 네트워크는 이번 장애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블록을 생성하고 거래를 처리하며 세이 랩스의 공동 창업자가 말한 '복원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전 세계에 분산된 검증인(validator) 집단, 아울러 특정한 단일 서비스 제공자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노드 운영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백엔드 인프라의 탈중앙화 필요성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도 실제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AWS 장애가 암호화폐 업계 전반을 흔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4월에도 AWS 장애로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와 인프라 제공업체의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었다. 당시에도 중앙화된 서비스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구조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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