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바타 기술 스타트업 레몬 슬라이스(Lemon Slice)가 실시간 대화형 영상 아바타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1050만 달러(약 151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공식 출범했다. 이번 투자는 매트릭스 파트너스(Matrix Partners)를 비롯해 드롭박스 공동창업자 아라쉬 페르도우시(Arash Ferdowsi), 트위치 전 CEO 에밋 시어(Emmett Shear), 음악 그룹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 등이 함께 참여했다.
레몬 슬라이스는 2024년 Y 콤비네이터 윈터 배치 출신으로, 사용자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대화형 아바타 생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 '레몬 슬라이스-2'는 단순한 정지 이미지 한 장만으로도 즉각적인 인터랙티브 영상 통화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애니메이션 삽입을 넘어, 얼굴 표정과 몸짓, 제스처까지 실시간으로 반응해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아바타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생성형 AI 영상 기술이 방대한 학습 데이터나 기존 녹화 영상에 의존해왔던 반면, 레몬 슬라이스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 대규모 비디오 디퓨전 트랜스포머(Video Diffusion Transformer)를 기반으로 해 영상의 각 프레임을 실시간 생성하면서 한층 생동감 있는 아바타를 만들어낸다. 이 기술력은 표정 표현과 감정 전달, 동작의 자연스러움을 구현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레몬 슬라이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리나 콜루치(Lina Colucci)는 “기존 AI 아바타는 정형화된 방식으로 구현돼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우리는 사용자가 실제로 즐겁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카리스마 있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지않아 모든 영상 콘텐츠가 시청자 맞춤형으로 단일 반응이 아닌 개별 상호작용 중심으로 변할 것이며, 우리는 그 미래를 구현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몬 슬라이스의 기술은 개발자를 위한 API 형태로 제공되며, 웹사이트 관리자들도 코드 몇 줄만으로 대화형 아바타를 손쉽게 내장할 수 있다. 특히 현장 영상 교체 없이 즉각적인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디어, 교육,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폭넓은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매트릭스 파트너스의 제너럴 파트너 일리야 수카르(Ilya Sukhar)는 “사람들은 여전히 텍스트보다 얼굴에 더 깊이 반응한다. 레몬 슬라이스는 챗봇에 얼굴을 부여하면서 대화형 AI의 본질을 한층 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와 영상 인터랙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레몬 슬라이스는 실시간 반응성과 감성적 몰입을 핵심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주목하는 차세대 영상 인터페이스 솔루션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