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디지털 자산 전문지 토큰포스트가 운영하는 BBR(Blockchain Business Review)이 디지털 자산 프리미엄 리포트 시리즈 'TokenPost Pulse'의 이벤트 기반 금융으로 부상하는 예측시장을 분석한 프리미엄 리포트를 발간했다. 2025년 예측시장은 단순한 베팅 플랫폼을 넘어 연간 거래량 60조 원을 돌파하며 금융 시장의 새로운 헷징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과 글로벌 거래량 급증은 이 시장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편입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리포트는 주요 플랫폼 분석과 함께 규제 환경 변화, 투자 기회와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편집자주]
"시장이 바뀌고 있다. 이건 단순한 베팅이 아니다."
최근 예측시장을 두고 나온 평가다.
2025년 예측시장은 단순한 베팅 플랫폼을 넘어 금융 시장의 새로운 헷징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과 글로벌 거래량 60조 원 돌파는 이 시장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편입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예측시장은 미래 사건의 발생 확률을 거래하는 금융 플랫폼이다. 참여자들이 특정 이벤트의 결과에 자금을 배팅하고, 시장 가격이 집단지성을 반영하여 실제 발생 확률로 수렴한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기반한다.
규제 패러다임 전환... 금지에서 관리로
예측시장 성장의 결정적 계기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태도 변화였다.
2024년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칼시(Kalshi) 대 CFTC 소송에서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은 칼시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선거 예측 계약은 게임이나 불법 행위가 아니며, CFTC가 권한을 초과했다"고 판단했다. 2025년 5월 CFTC가 항소를 자진 취하하면서 칼시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 판결은 예측시장을 미래 리스크를 관리하는 파생상품으로 공식 인정한 획기적 사건이다. 이후 CFTC는 전면 금지에서 제도권 편입 감독으로 기조를 전환했다.
2025년 12월 기준 폴리마켓 US(Polymarket US), 제미니 타이탄(Gemini Titan), 칼시가 CFTC 승인을 받았다. 전 세계 규제 기조가 금지에서 관리로 전환되고 있다.
폭발적 성장... 연간 60조 원, 주간 2조 원 돌파
2025년 예측시장 규모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누적 거래량은 45억 달러에서 50억 달러(약 60조 원)로 전년 대비 350% 성장했다. 주간 거래량은 20억 달러 이상을 상회하며 280%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간 활성 유저(MAU)는 약 85만 명으로 420%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 1위는 폴리마켓(폴리곤 기반)이 45%에서 50%를 차지하고 있다. 규제 승인을 받은 거래소는 칼시, 제미니 타이탄, 폴리마켓 US 등 3곳이다.
카테고리별 거래량 분포를 보면 정치 이벤트가 40%(약 18억 달러), 거시경제 지표가 25%(약 11억 달러), 암호화폐 관련이 20%(약 9억 달러), 스포츠가 15%(약 7억 달러)를 차지한다.
성장 동력은 명확하다. 2024년 미국 대선 기간 폴리마켓 거래량 폭발로 대중적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전통 여론조사 대비 높은 예측 정확도가 입증됐으며, 정치에서 금리, 인플레이션, 암호화폐 등으로 카테고리가 다변화됐다. 규제 승인으로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론조사를 앞선 집단지성... 2024년 미국 대선이 증명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예측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집약 시스템임을 입증한 결정적 사건이다.
전통 여론조사가 선거 당일까지 초박빙을 예고한 반면, 폴리마켓과 칼시는 10월 중순부터 트럼프의 승리를 일관되게 가리켰다. 10월 중순 대분기 구간에서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내 박빙을 유지한 반면, 폴리마켓은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60% 이상으로 반영했다.
예측시장은 경합주의 미세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했다. 10월 5일 트럼프가 피격 사건 현장인 버틀러에 일론 머스크와 재방문하여 유세를 펼치자, 폴리마켓의 펜실베이니아 승리 확률은 즉각 반응했다. 10월 1일 트럼프 49% 대 해리스 51%에서 10월 6일 유세 직후 트럼프 54% 대 해리스 46%로 역전됐다.
예측시장의 파급력은 정치를 넘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10월 이후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승리 확률이 상승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 미국채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가 동반 상승하는 정밀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제도권 미디어도 변화했다. 블룸버그 터미널에 사상 최초로 폴리마켓의 대선 확률 데이터가 실시간 연동됐으며, CNN과 폭스뉴스(Fox News)는 개표 방송 중 여론조사와 함께 베팅 시장 확률을 화면 하단에 지속 노출했다.
한국 계엄령 사태... 위기의 실시간 정량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는 예측시장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어떻게 가격으로 정량화하는가를 보여준 극적 사례다.
계엄령 발표 직후 폴리마켓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 마켓이 즉시 개설됐고, 전 세계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베팅 자금이 유입됐다. 누적 거래량은 순식간에 2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탄핵 확률은 실시간으로 변화했다. 12월 3일 밤 75%에서 12월 4일 새벽 국회 계엄 해제 의결 후 65%로 하락했다. 12월 7일 1차 탄핵안 부결 후 30%대로 급락했다가, 12월 12일 2차 탄핵안 표결 임박 시점에 92%까지 폭등했다.
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40원을 돌파하고 미국 상장 한국 ETF는 6% 폭락했다. 그러나 예측시장은 탄핵안 부결 시점에 탄핵 확률을 30%대로 낮추며 정치적 혼란은 지속되겠지만 즉각적인 권력 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주요 플랫폼 각축... 폴리마켓부터 칼시까지
예측시장은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2025년 기준 예측시장 점유율 약 48%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간 거래량 21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월간 활성 유저는 47만 8천 명이다. 무허가성 시장 생성이 핵심이다. 누구나 새로운 예측 상품을 개설할 수 있어 1만 개 이상의 다양한 시장이 운영된다.
칼시는 제도권 예측시장의 선봉이다. 2025년 10월 도입한 이자 지급 정책이 혁신적이다. 예치 현금뿐만 아니라 베팅 중인 자금에도 연 4.05% 이자를 지급한다. 2025년 11월 월간 거래량 58억 달러를 기록하며 폴리마켓을 추월하는 역사를 썼다.
아주로(Azuro)는 예측시장의 유니스왑을 표방하며 B2B2C 프로토콜 모델을 취한다. 2025년 12월 기준 28개의 베팅 앱이 아주로의 유동성 풀을 공유하고 있다. 유동성 공급자에게 연 15%에서 25% APY를 제공하는데, 이는 토큰 인플레이션이 아닌 실제 현금 흐름에 기반한다.
탈레스(Thales)는 금융 파생상품 요소를 결합했다. 핵심 상품인 스피드 마켓은 5분, 15분, 1시간 단위의 초단기 옵션이다. 거래 수수료로 THALES 토큰을 시장에서 매입한 뒤 일부는 소각하여 유통량을 감소시킨다.
리미트리스(Limitless)는 베이스 생태계 통합 전략이 핵심이다. 파캐스터 소셜 미디어와 긴밀히 통합되어 소셜 피드에서 베팅하기 버튼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참여할 수 있다. 누적 거래량 5억 15백만 달러를 돌파했다.
대형 핀테크 기업 진입... 로빈후드부터 제미니까지
전통 증권사와 핀테크 기업들이 예측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로빈후드(Robinhood)는 출시 3개월 만에 90억 건의 계약이 체결되고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연 환산 매출 1억 달러에서 3억 달러를 기록했다. 계약당 약 1센트의 초저가 수수료로 박리다매 전략을 펼친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는 전문 투자자와 기관을 타겟으로 포어캐스트Ex를 런칭했다. 수수료를 0원으로 책정하고 IBKR이 직접 거래 상대방이자 마켓 메이커 역할을 수행한다.
2025년 12월 제미니 거래소의 자회사 제미니 타이탄이 CFTC로부터 DCM(지정계약시장) 승인을 획득했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합법적으로 예측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선례가 됐다.
크립토 네이티브 신규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2025년 12월 16일 런칭한 프로버블(Probable)은 BNB 체인 기반의 신규 예측시장이다. 거래 수수료와 입출금 수수료를 모두 0원으로 책정하여 폴리마켓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
2026년 전망... 거래량 100억 달러 돌파 목표
2026년 예측시장은 거래량 100억 달러(약 130조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 120% 이상을 유지하며, MAU 20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AI와 예측시장의 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AI 에이전트가 API에 연동되어 뉴스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자동으로 베팅을 실행한다. 블룸버그, 야후 파이낸스 등 주요 매체가 기사 옆에 예측시장 확률을 실시간 위젯으로 표시하는 트렌드가 가속화된다.
기관 투자가 확대되고 카테고리가 확장된다. 칼시의 이자 모델 영향으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가 진입하고 있다. 기후 변화 예측, 기업 실적 예측, 과학기술, 연예 스포츠 등 새로운 시장이 확장된다.
하지만 쟁점과 리스크도 존재한다. 규제 파편화가 가장 큰 리스크다. 미국 내에서는 연방과 주 규제가 충돌하고, 유럽에서는 MiCA와 도박법이 이중으로 작용한다. 탈중앙화 시장의 아킬레스건은 결과 판정의 신뢰성 문제다. 유동성이 낮은 시장에서는 큰손이 가격을 조작할 수 있다.
한국 규제... 변화의 기로에 서다
한국 금융위원회는 예측시장을 도박 또는 미인가 파생상품으로 간주하며 사행성 규제 법령 적용 가능성이 높다.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논의 시 IP 차단, 결제 수단 제공 금지 등 강경책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실은 역설적이다. 수많은 한국 유저가 VPN으로 해외 플랫폼을 이용하며 막대한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제도권 내에 합법 플랫폼을 육성하여 음지 수요를 양지로 끌어올리고 거래세와 소득세를 징수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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