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이상을 모아 세계 최대 XRP 트레저리를 구축한 에버노스(Evernorth)의 아시시 벌라(Ashish Birla) CEO가 한국을 방문해 토큰포스트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벌라 CEO는 리플(Ripple)의 초창기 멤버로 10년간 결제 및 금융 상품을 개발한 인물이다. 리플을 떠난 뒤 설립한 에버노스는 현재 나스닥에 'XRPN' 티커로 상장돼 있으며, 약 4억 XRP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XRP 장기 전망, ETF와의 차별점, 한국 시장의 특수성, 그리고 한국 현지 상장 가능성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XRP가 0.01달러도 안 되던 시절부터 함께했다… 장기적으로 본다"
에버노스는 지난여름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해 XRP를 매입했으며,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약 4억 XRP를 평균 2.44달러에 보유하고 있다. 현재 XRP가 1.6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면서 장부상 미실현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이에 대해 벌라 CEO는 흔들림 없는 장기 관점을 강조했다. "리플에 있을 때 XRP가 1센트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금융 시장은 결국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XRP는 금융화(financialization)와 토큰화의 선도 블록체인 중 하나다. 단기 변동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스닥 주주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주식에도, 은에도 변동성은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이 블록체인을 채택하고, 주식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자산이 토큰화되고 있다. 이것이 블록체인 금융의 미래에 대해 흥분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ETF와 다르다: "우리는 XRP 생태계에 직접 참여한다"
에버노스의 나스닥 상장 주식 XRPN이 최근 출시된 XRP ETF의 대안인지에 대해 벌라 CEO는 명확한 차별점을 제시했다. "ETF는 수동적(passive)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담아놓기만 한다. 반면 우리는 XRP 생태계의 능동적(active) 참여자"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에버노스는 오직 XRP에만 집중하며, XRP DeFi 생태계에 직접 자산을 투입해 수익을 창출한다. 동시에 DeFi 생태계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ETF와의 근본적 차이"라고 설명했다.
XLS-66과 온체인 수익 전략: "XRP에 네이티브 DeFi가 온다"
에버노스의 사가르(Sagar) 최고사업책임자(CBO)가 강연에서 소개한 XLS-65, XLS-66 프로토콜에 대해 벌라 CEO는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XLS-66은 XRP에 네이티브하게 DeFi를 가져오는 것으로, 운영체제에 대출 기능이 내장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트레저리의 온체인 배치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하겠지만, 점점 더 많은 프로토콜을 활용하고, 새로운 프로토콜을 XRP에 유치해 수익 창출 전략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트래드파이(TradFi, 전통 금융) 방식의 수익 창출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XRP DeFi로 이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다르다… 전 세대가 XRP에 관심 갖는 유일한 시장"
벌라 CEO는 한국 XRP 시장의 독특한 특성에 주목했다. 그는 강연에서 2025년 한국의 XRP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넘어섰다는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미국과의 차이를 흥미롭게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젊은 층만 XRP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전 세대에 걸쳐 관심이 있다. 이런 전 연령대 채택은 매우 독특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이 XRP를 비트코인 대신 '디지털 금'으로 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디지털 금은 비트코인이 잘하는 영역이다. 나에게 흥미로운 것은 금융 자산이 블록체인에서 토큰화되는 것"이라며 XRP의 역할을 결제·토큰화 인프라에 한정했다.
한국 현지 상장 검토: "규제가 열리면 바로 진출하고 싶다"
가장 주목할 발언은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었다. 벌라 CEO는 "한국의 규제와 시장 기회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이 새로운 규제를 통과시켜 에버노스 같은 회사가 한국에서 네이티브하게 출시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기관 투자 프레임워크를 올해 가속화할 경우, 에버노스의 한국 상장이나 이에 준하는 현지 상품 출시가 가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 투자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XRPN으로 쉽게 XRP에 투자하라"
한국 개인·기관 투자자에 대한 메시지로 벌라 CEO는 접근성을 강조했다. "증권 계좌에서 XRPN을 검색하면 에버노스 주식을 바로 매수할 수 있다. 나스닥 상장이라 클릭 몇 번이면 된다. 새 계좌를 열 필요도 없고, 해킹 걱정도 없다"며 "동시에 에버노스의 이니셔티브를 통해 XRP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