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 복사 완료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AI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AI가 소프트웨어를 부순다

프로필
한재호 기자
댓글 1
좋아요 비화설화 1
 TokenPost.Ai

TokenPost.Ai

2026년 초, 미국 소프트웨어 시장은 인공지능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단순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그 근간을 직접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신모델 발표가 아닌, 특정 전문 업무를 완결적으로 대체하는 ‘에이전틱 워크플로(Agentic Workflow)’의 대중화에서 비롯됐다. 특히 최근 발생한 앤트로픽의 차세대 모델 유출 사고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생산성의 혁신과 보안의 위협이 종이 한 장 차이임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클로드 미토스’ 유출, 현존하는 어떤 모델보다 강력한 추론 능력과 사이버 역량을 보유

앤트로픽의 미공개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의 존재는 인적 오류에 의한 자료 유출로 세상에 알려졌다. 포춘(Fortune)과 액시오스(Axios)가 보도한 문건에 따르면, 미토스는 현존하는 어떤 모델보다 강력한 추론 능력과 사이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업계가 경악한 지점은 미토스의 ‘취약점 악용 속도’였다. 문건은 미토스가 보안 방어자의 대응 속도를 앞지르는 공격 시나리오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AI의 다음 경쟁이 단순한 ‘비서’ 업무를 넘어, 시스템의 생사여탈권을 쥐는 ‘공격 역량’으로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시장의 반응, 15%의 증발과 ‘사스포칼립스’

시장은 즉각적이고 냉혹하게 반응했다. 지난 2월 초, 앤트로픽이 문서 작성과 파일 정리를 수행하는 업무용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용 플러그인을 공개하자마자 시장은 요동쳤다.

주가 폭락: 블룸버그와 ABC 뉴스에 따르면, 법률 및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강자인 톰슨로이터와 리걸줌의 주가가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했다.

구독 모델의 위기: 투자자들은 이제 "비싼 전문 소프트웨어를 구독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AI 에이전트 하나가 여러 명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게 되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사용자 수(Seat) 기반 과금’ 구조는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문 소프트웨어의 몰락을 뜻하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바이브코딩’: 개발의 주인이 바뀌다

이러한 변화의 뿌리에는 개발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이 있다. 2025년 2월, 안드레이 카파시가 언급하며 대중화된 ‘바이브코딩(Vibe Coding)’은 이제 실험을 넘어 기업의 표준이 됐다. 사람이 코드를 한 줄씩 치는 시대는 저물고, 자연어로 의도를 설명하면 AI가 이를 구현하는 방식이 확산한 것이다.

이제 개발자의 핵심 역량은 ‘어떻게(How) 구현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What) 왜(Why) 만들 것인가’를 정의하고 결과물을 검증하는 능력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이 효율성 뒤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바이브코딩이 보안 검증이 누락된 취약점을 대량으로 양산할 수 있다"며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

창과 방패의 비대칭성, 87%의 성공률

AI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속도를 높이는 동안, 역설적으로 시스템을 부수는 능력도 정밀해졌다. 학계 연구에 따르면, GPT-4급 에이전트는 알려진 취약점(CVE) 정보를 제공받았을 때 실세계 취약점의 87%를 자율적으로 악용(Exploit)하는 데 성공했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실제 사례는 더 충격적이다. 중국 연계 위협 행위자가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전체 공격 과정의 80~90%를 AI로 처리하며 정찰, 취약점 탐색, 데이터 탈취를 순식간에 끝마친 사례가 보고됐다. 공격자는 AI로 병렬적이고 무차별적인 타격을 가하는 반면, 방어자는 여전히 인간 중심의 대응 속도에 머물러 있는 비대칭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

새로운 생존 방정식

EY의 조사에 따르면 보안 책임자의 **97%**가 AI 방어 역량이 미래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답했지만, 정작 자신의 방어 능력에 확신을 가진 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직원들이 회사 몰래 에이전트를 사내 시스템에 연결해 사용하는 ‘쉐도우 AI’ 현상은 새로운 보안 구멍을 만들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좋은 AI를 가졌는가"로 결정되지 않는다. AI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AI가 무엇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까지 동시에 이해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클로드 미토스’ 유출은 우리에게 그 불편한 진실을 누구보다 먼저 보여준 트리거였다. 만드는 쪽은 더 빨라지고, 부수는 쪽은 더 정밀해지는 시대. 기업들은 이제 자신이 어느 방향의 위험에 더 취약한지부터 다시 점검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미션

매일 미션을 완료하고 보상을 획득!

미션 말풍선 닫기
말풍선 꼬리
출석 체크

출석 체크

0 / 0

기사 스탬프

기사 스탬프

0 / 0

관련된 다른 기사

주요 기사

3월 30일 퇴근길 팟캐스트 — 2억8393만 달러 숏 포지션 청산…상승장에 공매도 베팅이 무너졌다

3월 30일 퇴근길 팟캐스트 — 2억8393만 달러 숏 포지션 청산…상승장에 공매도 베팅이 무너졌다

트럼프 ‘친 크립토’ 기대 재점화…비트코인 향방은 결국 유동성이 좌우

트럼프 ‘친 크립토’ 기대 재점화…비트코인 향방은 결국 유동성이 좌우

댓글

댓글

1

추천

1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말풍선 꼬리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1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코린이1호

2026.03.30 18:02:31

에이전틱 워크플로가 정확히 뭔지 아는 사람 있냐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1
오늘 하루 열지 않음[닫기] Close

토큰포스트 프리미엄 멤버십, 이 모든 혜택을 무료로 시작하세요

AI신호 + 60강좌 + BBR매거진 + 에어드랍 WL 기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