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카드 해킹 충격 속 반등, 추세 전환 판단은 아직 이르다
코인피드(CoinFeed)가 전한 시장 브리핑을 토대로 보면, 암호화폐 시장은 대형 보안 사고에도 반등했지만 그 동력은 시장 내부보다 미국 증시 급등과 같은 외부 변수에 더 가까웠다. 코인피드(CoinFeed) 리서치에 따르면 콜드카드 해킹 피해가 하루 만에 1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난 가운데도 비트코인(BTC)은 상승 마감했지만, 이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와 유가 하락, S&P500 사상 최고치 경신에 연동된 결과로 해석된다. S&P500과의 상관계수가 89%에 달한 점은 이번 반등이 ‘자생적 회복’보다 위험자산 전반의 분위기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24시간 기준 주요 자산은 비트코인(BTC) 6만4214달러, 이더리움(ETH) 1874달러, 리플(XRP) 1.0750달러, 솔라나(SOL) 74.04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800억 달러, 거래량은 534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5로, 여전히 ‘극도의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이는 가격 반등과 체감 심리 사이에 괴리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가장 큰 악재는 콜드카드 하드웨어 지갑 해킹이었다. 펌웨어 취약점을 악용한 이번 공격으로 약 4500개 주소에서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비트코인이 탈취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제기됐던 피해 우려가 곧바로 현실화한 셈이다. 그럼에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하루 1억7000만 달러가 순유입됐고 거래량도 43% 증가했다. 기관 자금이 단기 충격을 일부 흡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추세 반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거시 환경은 암호화폐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의 발언 이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졌고, 브렌트유는 5% 넘게 하락하며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밀렸다. 에너지 가격 안정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자극했고, 나스닥은 3.2%, S&P500은 1.8%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날 비트코인(BTC)의 상승폭은 더 제한적이었다. 위험자산 랠리에는 동참했지만 주도주는 아니었다는 의미다. 코인피드(CoinFeed) 리서치는 이런 흐름을 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외부 유동성 환경에 여전히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시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9000만 원 선을 유지했지만 24시간 거래대금은 감소했다. 반등장의 전형적 확산세라기보다 일부 신규 상장 소형 코인에 자금이 쏠리는 선별적 매매가 두드러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 전체 방향성보다 단기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종목별로는 이더리움(ETH)의 구조적 개선 기대가 눈에 띄었다. ETH는 1850달러 지지선을 2주 연속 방어했고, 이더리움 현물 ETF는 8주 연속 순유출을 끊고 7월 한 달간 3억6500만 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블랙록의 이더리움 ETF(ETHA)는 10월 6일 1대3 역분할을 예고하며 거래 스프레드를 7bp에서 2bp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총자산 가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기관 투자자의 거래 효율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여기에 검증인 보상의 일부를 소각하고 스테이킹 비율을 제한하는 아이디어까지 거론되면서 공급 축소 기대가 더해졌다.
리플(XRP)은 단기 분기점에 놓였다. 시장에서는 1.06달러를 지키면 1.64달러 반등 가능성이 열리지만, 무너지면 0.62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현재 가격은 핵심 지지선 바로 위에 형성돼 있다. 온체인에서는 고래 지갑 보유 비중이 11.98%까지 늘었고, XRP 레저의 실물자산 토큰화(RWA) 참여자도 증가했다. 다만 누적 ETF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크게 밀린 전례는 기관 매수만으로는 추세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솔라나(SOL)는 비교적 명확한 단기 촉매를 갖고 있다. 8월 17일 예정된 메인넷 기능 활성화 이벤트가 핵심이다. 현물 ETF 역시 7월 내내 순유입을 기록하며 누적 11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기술적으로는 72.27달러 지지 유지와 76.27달러 돌파 여부가 단기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100일 이동평균선 부근 저항을 넘지 못하면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여전하다.
정책 변수도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는 디지털 자산의 증권·상품 구분을 다루는 클래리티 법안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특히 리플(XRP)과 같은 자산의 규제 해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8월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에서는 내년부터 연 250만 원 초과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가 사실상 확정 수순에 들어가며 국내 투자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달러와 금리 환경은 부담이다. 달러인덱스(DXY)는 100선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5% 수준으로 반영 중이다. 7월 ISM 제조업 PMI가 55.6으로 뛰며 매파적 우려를 키운 결과다. 금리 인상은 유동성을 줄여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코인피드(CoinFeed)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반등은 해킹 악재를 완전히 지운 상승이라기보다 외부 위험선호 회복이 만든 단기 반사에 가깝다.
결국 이번 암호화폐 시장 반등의 핵심은 ‘반등 그 자체’보다 ‘누가 끌어올렸는가’에 있다.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이 동반 상승했지만, 공포 지수는 여전히 낮고 거래 구조도 고르지 않다.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처럼 개별 촉매가 있는 자산은 상대적 강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엔 이르다. 외부 유동성, 금리, 규제, 보안 이슈가 동시에 얽힌 만큼 당분간은 낙관보다 ‘경계’가 앞서는 장세로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