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우려가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 국면으로 전환됐다.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자산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 미·이란 갈등 완화 기대…“5일 내 합의 가능성”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고 양국 간 대화가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곧 개방될 것이며 이란 고위 인사와 주요 쟁점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며 단기간 내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란 측은 협상 자체를 부인하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유가를 낮추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는 등 정보 혼선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협상 진전에 무게를 두며 위험자산 선호로 반응했다.
■ 금융시장 반응…주가 상승·유가 급락·금리 하락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는 즉각 시장에 반영됐다.
- 미국 S&P500 지수: +1.2% 상승
- 유럽 Stoxx600 지수: +0.6% 상승
- 달러지수: -0.5% 하락
- 미국 10년물 금리: 4bp 하락
- WTI 유가: -10.4% 급락(88달러 수준)
유가 급락은 원유 공급 정상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이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가 확대되며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상승했다.
■ 연준 내부 “금리 인하 가능”…전쟁 변수 핵심
연준 인사들도 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주요 리스크지만 중동 갈등이 조기에 해소될 경우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준 이사 역시 노동시장 지지를 위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즉,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흐름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 유럽·일본·중국…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지속
유럽에서는 중동발 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며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해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일본은 엔화 약세 대응을 위해 “모든 수단 동원”을 언급하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달러당 160엔에 근접한 환율 수준이 정책 대응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장기 조정 국면에서 회복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안정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성장 기여도는 과거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 구조적 시각…“미국, 전쟁 충격 흡수 능력 여전”
외신은 미국 경제가 전쟁과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유로 ▲AI 경쟁력 ▲에너지 자립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지목했다. 이러한 구조적 강점이 글로벌 자금 흐름을 미국 중심으로 유지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걸프 국가 자금 흐름 변화로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이번 시장 반등은 “전쟁 완화 기대 → 유가 하락 → 금리 안정 → 위험자산 선호”라는 전형적인 매크로 경로를 보여준다. 다만 협상 진위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향후 시장 방향은 실제 외교 진전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