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둘러싼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확보하며 글로벌 미디어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현금 인수’ 조건과 대규모 자금 조달을 앞세운 이번 제안은 넷플릭스(NFLX)의 경쟁 입찰 철회까지 이끌어내며 거래 성사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WBD를 주당 31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는 기존 주가 대비 약 147%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이번 거래는 약 810억 달러(약 116조 6,000억 원) 규모의 지분 가치와 1,100억 달러(약 158조 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반영한다. 자금은 470억 달러(약 67조 6,800억 원) 규모의 자기자본과 540억 달러(약 77조 7,600억 원)의 부채 조달로 구성된다. 거래는 규제 승인과 주주 동의 등을 거쳐 2026년 3분기 완료가 목표다.
WBD 이사회는 해당 제안을 ‘우수 제안(Superior Proposal)’으로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기존 넷플릭스와의 합병 계약은 사실상 재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재무적으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며 가격 인상을 거부하고 경쟁에서 물러났다. 대신 올해 약 200억 달러 투자와 자사주 매입 재개 계획을 강조하며 독자 노선을 택했다.
이번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인수안에는 다양한 보호 장치도 포함됐다. 70억 달러(약 10조 800억 원)의 규제 해지 수수료, 넷플릭스 계약 파기에 따른 28억 달러(약 4조 320억 원) 부담, 그리고 2026년 9월 30일 이후 분기당 주당 0.25달러의 ‘티킹 피’가 대표적이다. 또한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의 대규모 지분 투자 약정이 포함되며 자금 안정성을 강화했다.
거래가 완료될 경우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 CBS 방송 네트워크, 대규모 스포츠 중계권, 1만5,000편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결합한 초대형 미디어 기업으로 재편된다. 연간 최소 30편 이상의 극장 개봉작과 45~90일 극장-스트리밍 전환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전통 미디어와 스트리밍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완성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콘텐츠 부문에서도 확장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BET는 ‘BET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출범해 흑인 크리에이터 지원에 나섰으며, 첫 대표 프로그램인 ‘제이슨 리 쇼’는 4월 공개된다. 파라마운트+와 플루토TV 역시 지역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며 스트리밍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공격적인 M&A 전략이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콘텐츠, 플랫폼, 유통을 아우르는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규제 승인이라는 변수는 남아 있지만,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권력 지형은 크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