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기술주가 프리마켓에서 일제히 반등했다. 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안도감을 주면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미 재무장관 스콧 베슨트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양국이 단기적으로 관세를 대폭 축소하고, 장기 협상을 위한 대화 채널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발표되자 글로벌 증시 분위기는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뉴욕 증시의 기술주 중심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테슬라(TSLA), 알파벳(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플랫폼스(META), 애플(AAPL), 엔비디아(NVDA), 아마존(AMZN) 등 미국 기술 산업을 대표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이들로 구성된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 ETF(MAGS)는 개장 전 거래에서 5% 가량 오르며 투자자 심리를 반영했다.
이와 함께 마벨 테크놀로지스(MRVL), 브로드컴(AVGO), 인텔(INTC), AMD(AMD) 등 반도체 대표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무역장벽 완화로 전 세계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반등은 불과 한 달 전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 선언과 함께 대중 관세 강화 조치를 발표한 이후의 급락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애플은 단 이틀 만에 주가가 16%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선봉장이었던 빅테크 종목들이 이번에는 시장 분위기 반전을 견인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완화 조치가 기술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와 맞물리며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중 간 무역 갈등의 구조적 요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향방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