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패션 슈즈 브랜드 버켄스탁(BIRK)의 주가가 5월 15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공격적인 연간 전망 상향 조정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특히 미주 지역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세와, 새롭게 도입될 관세 제도를 둘러싼 전략적 자신감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버켄스탁은 올해 회계연도 2분기에 주당순이익(EPS) 0.55유로(약 0.62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5억 7,430만 유로(약 8278억 원)를 달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3유로의 EPS와 5억 6,630만 유로의 매출을 모두 상회하는 성과다. 특히 미주 지역 매출은 23% 급증해 3억 1,250만 유로에 달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 역시 12%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신규 매장 개장 효과로 30% 성장해 4,780만 유로를 기록했다.
올리버 라이히하트 CEO는 이와 관련한 관세 환경의 변화가 소비자 행동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랜드 희소성 전략을 고수하는 기업과 일관되지 않은 유통·가격 정책을 펼치는 업체 사이에 명확한 차별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하며, 버켄스탁의 사업 모델이 새로운 무역 환경에서 더욱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버켄스탁은 올해 조정 EBITDA 마진 전망을 기존의 30.8%~31.3%에서 31.3%~31.8%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른 연간 조정 EBITDA는 6억 6,000만~6억 7,000만 유로(약 9,504억 원~9,648억 원)로, 전년도 대비 19%~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과 전망 모두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덕분에 이날 버켄스탁 주가는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 강화 전략과 지역별 확장의 성과가 맞물리면서, 향후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도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