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즈 앨런 해밀턴(BAH)의 주가가 23일(현지시간) 프리마켓에서 12% 넘게 급락했다.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간신히 충족했지만, 내년 실적 전망이 부진했고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부즈 앨런은 2026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6.20~6.55달러, 매출은 120억~125억 달러(약 17조 2,800억~18조 원)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92달러, 128억 2,000만 달러(약 18조 4,000억 원)를 각각 하회한 수치다.
호라시오 로잔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민간 기관 중심 예산 삭감 정책이 직격탄이 됐다"며 "이에 따라 민간 부문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수요에 맞춰 인력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즈 앨런은 전체 직원의 약 7%인 2,500명가량을 감원할 예정이며, 대부분 민간 부문 인력에 집중된다. 회사 측은 방위 및 정보 기술 분야는 올해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거의 부합했다. 조정 EPS는 1.61달러로 시장 예상치와 같았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9억 7,000만 달러(약 4조 2,800억 원)를 기록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였던 30억 3,000만 달러(약 4조 3,600억 원)에는 못 미쳤다.
부즈 앨런의 주가는 이날 장 시작 전까지 연초 대비 보합권에서 움직였으나, 이번 가이던스와 구조조정 계획 발표 이후 급락하며 약세 전환됐다. 민간 분야 수요 둔화와 함께 행정부의 강도 높은 예산 절감 정책이 회사 전반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