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스(CRI) 주가가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어린이 의류 전문 기업인 카터스가 오는 몇 년간의 전략적 투자에 대비해 배당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이번 배당 삭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카터스는 분기 배당금을 기존 주당 0.80달러에서 0.25달러로 70% 가까이 줄이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3월 지급된 직전 배당금 대비 큰 폭의 감소다. 다우 펄라디니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이 향후 비용 급등 가능성과 수익성 하락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실적 발표 때 새로운 전략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며, 현재 이사회에 초안을 제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카터스는 불과 한 달 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했었다. 당시에는 CEO 교체와 더불어 ‘예상치 못한 신규 관세 정책’으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새로운 관세안이 현실화될 경우, 회사가 부딪힐 원가 상승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펄라디니 CEO는 “재무 구조는 건전하지만, 향후 몇 년간 전략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높은 규모의 배당은 지속하기 어렵다”며 지급 정책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 이후 카터스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장중 한때 주당 31.50달러까지 떨어지며 201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2달러 이하로 진입했다. 장 마감 전 주가는 12% 하락한 32.38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단기 실적 부진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정책이 다시 월가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회복과 전략 발표가 주가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는 있지만, 관세 변수와 소비 심리 악화, 공급망 비용 압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카터스처럼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의류 유통 기업에겐 트럼프 관세 이슈가 실적과 직결되는 가장 직접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