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DAL)의 실적 발표로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항공주가 하루 만에 주춤하면서 반등 흐름이 다소 식고 있다. 그럼에도 주요 증권사들은 여전히 항공업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지속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기준 항공주 ETF인 JETS는 전일 7% 이상 급등한 뒤 이날 2%가량 하락했다. 델타를 필두로 어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던 아메리칸항공(AAL), 유나이티드항공(UAL) 모두 이날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델타 주가는 현재 약 1%가량 내려 있다.
어제의 상승장은 델타항공이 공개한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을 상회한 데다 AI 도입 확대와 프리미엄 좌석 수요 지속 등 긍정적 전망이 더해지면서 촉발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불확실성과는 달리 실적 가이던스를 재개하며 업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점이 시장에 강한 인상으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델타가 항공업종 전반에 대해 ‘매수 신호’를 던졌다고 평가하면서, 델타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달러 높인 90달러(약 129만 6,000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4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목표가를 60달러에서 67달러(약 96만 5,000원)로 올리며 낙관적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여전히 신중론도 존재한다. 도이체방크는 “델타의 발언은 조심스러운 낙관주의로 해석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63달러(약 90만 7,000원)로 유지했다. 주가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약 6%가량 하락해 있는 상황이란 점도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항공주는 유가 급등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생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단기 급등 이후의 조정은 과도한 반응이 진정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실적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델타 외 다른 항공사들도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론적으로 델타항공이 보여준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AI 기반 혁신 전략은 항공업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지만, 단기 랠리 후 일부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향후 항공주의 흐름은 실적의 연속성, 유가 추이, 그리고 경기 탄력성에 대한 시장의 확신 여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