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감량 신약 임상결과 '기대 이하'… 주가 폭락

김민준 기자

2025.06.24 (화) 01:21

노보 노디스크의 체중 감량 신약 '카그리세마'의 임상 3상 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며 주가가 급락했다.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약제 대비 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 감량 신약 임상결과 '기대 이하'… 주가 폭락 / TokenPost Ai

노보 노디스크(NVO)의 체중 감량 신약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미 증시에 상장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24일(현지시간) 5% 넘게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20% 이상 떨어졌고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노보 노디스크는 68주간 진행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하며, 체중 감량 치료제 후보물질 ‘카그리세마(CagriSema)’를 복용한 환자들이 평균 22.7%의 체중 감량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위약군의 2.3%와 비교해 유의미한 결과이긴 하나, 시장이 기대한 평균 25%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LLY)의 주력 감량 치료제들의 시험 결과와 비교하면 체중 감량 효과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감량 효과가 더 낮은 평균 15.7%로 확인됐다. 두 차례 시험 모두 위장 장애와 같은 부작용 발생률은 낮았고, 약물 복용 중단률도 6%로 안정적이었으나,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셈이다.

회사 측은 같은 날, 지난 4월 체결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힘스 앤 허스 헬스(HIMS)와의 파트너십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해당 기업이 "불법적인 대량 조제 및 오도된 마케팅"을 실행했다고 지적하며, 힘스가 노보 노디스크의 웨고비(Wegovy)를 더 이상 처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 발표 이후 힘스 앤 허스의 주가는 장중 30% 가까이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공격적인 신약 개발 속도도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제와 자사 치료제 쎕바운드(Zepbound), 마운자로(Mounjaro)가 우수한 체중감소 효능을 입증하고 있는 상황은 노보 노디스크의 시장 점유율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집중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핵심 성장동력*이다. 때문에 신약 하나의 성과 혹은 실패가 기업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단순한 약효를 넘어서 *경쟁력*, *시총*, 나아가 장기적인 전략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 이번 카그리세마 시험 결과가 노보 노디스크의 성장 스토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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