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센츄어(ACN)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회계연도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전체 계약(북킹) 규모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악센츄어는 지난 3분기 EPS 3.49달러와 매출 177억 3,000만 달러(약 25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EPS 3.29달러, 매출 173억 3,000만 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총 북킹은 197억 달러(약 28조 4,000억 원)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였던 215억 달러를 크게 밑돌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컨설팅과 매니지드 서비스 두 부문 모두에서 북킹 규모가 예상보다 낮았다.
회사는 하반기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전체 연간 매출 성장률은 기존보다 상향 조정된 6~7%로 제시됐고, EPS 전망치도 12.77~12.89달러로 상향됐다. 이는 지난 분기 발표한 EPS 가이던스 12.55~12.79달러보다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기대를 넘은 데도 불구하고, 악센츄어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프리마켓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이미 약 13% 하락했던 만큼, 북킹 부진이 부정적인 신호로 인식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이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과 향후 수주 확대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킹 수치가 일시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있고, 지속적인 EPS 개선 흐름이 지속된다면 주가의 재차 반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악센츄어는 기술 중심 컨설팅 비즈니스와 클라우드 전환 수요 확대에 따른 구조적인 성장 기회를 기반으로 장기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