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제트블루 항공(JBLU)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추가 긴축 조치를 예고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조애나 게러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여러 비수익 노선의 철수를 포함한 신규 비용 절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회사가 겪고 있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완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게러티 CEO는 메모를 통해 “우리는 여행 수요와 예약률이 회복되길 기대하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를 완전히 만회하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은 낮아졌고, 그만큼 당분간 차입금에 의존해 항공사 운영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 제트블루는 지난해 기대를 모았던 스피릿 항공과의 합병 무산과 아메리칸항공(AAL)과의 ‘노스이스트 얼라이언스(NEA)' 종료 등 일련의 악재를 딛고 반등을 시도하는 중이다.
올해 들어 제트블루 주가는 40% 이상 빠졌으며, 지난 화요일에도 3% 하락해 주당 4.42달러까지 밀렸다. 한때 주당 20달러를 넘겼던 점을 고려하면 주가 하락세는 상당하다. 항공 업계 전반적으로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트블루의 실적 부진은 구조적인 노선 전략 실패와 운영 효율성 저하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 제트블루는 지난달 유나이티드항공(UAL)과 ‘블루스카이’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새로운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탑승 우선권 및 고급 좌석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양사 고객에게 확장하고, 고객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단기적인 주가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제트블루의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며, 현금 흐름 안정화와 고정비 절감에 초점을 맞춘 전략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