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GME)이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투자자 우려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매출 감소가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투자 관련 소식도 추가 하락 압력을 더했다.
10일(현지시간) 게임스톱은 2025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7억 3,240만 달러(약 1조 54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조정 순이익은 8,310만 달러(약 1,197억 원), 주당 17센트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전 분기보다 실적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에 기록한 1억 3,640만 달러(약 1,965억 원), 주당 30센트에 비해 뚜렷하게 낮은 수치다.
특히 이번 분기 매출 감소는 차세대 콘솔 출시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반에서 줄어드는 가운데, 게임 소매 부문 전반의 성장 정체와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게임 플랫폼 전환기에 발생하는 일시적 부진이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게임스톱이 밝힌 암호화폐 관련 투자 경과도 시장에 냉랭하게 받아들여졌다.
게임스톱은 지난달 4,710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이후 추가적인 비트코인 구매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5억 1,600만 달러(약 7,430억 원) 상당이며, 매입 당시의 비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게임스톱은 지난 3월, 13억 달러(약 1조 8,72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암호화폐 매입 등 일반적인 기업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공격적인 접근과 함께, 기존 주력 사업 모델의 수익성 둔화가 맞물리면서 향후 실적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 경계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트렌드 전환기를 맞은 게임 유통 시장에서 게임스톱이 장기적 수익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라고 평가한다.
한편, 게임스톱 주가는 올 들어 전일까지 4% 하락한 상태였으며,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약세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