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 여파가 지속되며 유나이티드 내추럴 푸드(UNFI)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공격 발생 사실이 공개된 이후, 음식 유통업체인 이 회사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UNFI는 아마존(AMZN)의 홀푸드마켓에 식품을 공급하는 핵심 유통사다.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일부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전체 가이던스를 대폭 축소했다. 새로 공개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간 순손실 가능성을 기존 1,3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흑자 사이 전망에서, 최대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까지 확대한 상태다.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도 기존 -0.15달러에서 +0.05달러 사이에서 -1.30달러로 하향조정됐다. 이는 북동부 지역 유통망 재조정 및 비효율 계약 종료의 비용을 반영한 결과다.
실적 자체는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UNFI는 3분기 조정 EPS가 0.44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의 두 배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80억 6,000만 달러(약 11조 6,470억 원)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도매 유닛 볼륨 증가와 물가 상승 효과, 신규 거래처 확보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연 식품 부문이 이번 실적 향상의 중심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산디 더글라스 CEO는 "사이버 사고에 대한 신속하고 안전한 대응을 통해 고객에게 단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해킹 사태 여파로 주가는 하루 동안 7% 하락한 데 이어, 이튿날에도 4% 추가 하락하며 연초 대비 약 9%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실적 호조보다 사이버 리스크의 장기적 영향을 더 우려하는 분위기다. 회사의 사업 기반에는 흔들림이 없지만, 명확하지 않은 사이버 위험은 주가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